[한상숙기자] 지난 2011시즌 SK와 넥센의 뼈아픈 공통점, 바로 10승대 투수가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SK와 넥센은 각각 2위와 8위로 지난 시즌을 마감했다. SK는 71승(59패3무)을 기록, 51승(80패2무)을 거둔 넥센에 20승이나 앞서 있지만 선발 투수들의 승리만 놓고 보면 6계단이나 순위가 뒤처진 넥센과 큰 차이가 없다.
SK의 2011년 팀내 '다승왕'은 8승을 올린 송은범이다. 송은범은 지난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8승8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2위는 글로버가 차지했다. 등판한 24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서 7승6패 평균자책점 4.24의 기록을 남겼다.
넥센은 7승(15패)을 올린 나이트와 문성현, 이보근(각 5승) 등 3명의 선수를 제외하면 5승 이상을 올린 투수조차 없다. 결국 이같은 투수력의 약세로 넥센은 창단 첫 최하위 수모를 당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제1선발 부재다. 믿을 만한 '에이스'의 보유 여부에 따라 팀 컬러가 바뀌기도 한다. 최근 수 년간 하위권을 맴돌고 있지만 류현진(11승)이 등판하는 날이면 상대 팀이 절로 부담감을 느끼는 한화가 좋은 예다.
KIA는 17승을 올린 윤석민이 있고, 두산은 김선우(16승)의 존재감이 빛났다. 롯데 마운드에는 장원준(15승)의 군입대 공백이 커보이지만 그래도 송승준(13승)이 버티고 있다. 상대적으로 불펜이 강한 삼성도 윤성환이 선발로 14승을 올렸다. LG는 박현준(13승)과 리즈(11승), 주키치(10승) 등 무려 3명의 10승대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SK는 그래도 팀 평균자책점은 3.59로, 우승팀 삼성(3.35)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투수력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확실한 선발투수가 없다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선발진이 일찌감치 무너지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린다는 위험요소가 있다.
SK는 8개 구단 중 유일하게 구원승(38승)이 선발승(33승)보다 많았다. 넥센도 비슷하다. 삼성은 선발승(59승)과 구원승(20승)이 무려 39승차를 보이는 반면 넥센은 선발이 26승, 구원이 25승을 올려 단 1승 차에 불과하다.
SK로서는 김광현과 글로버 등 원투펀치가 부상으로 제대로 된 시즌을 치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번 시즌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김광현뿐 아니라 송은범, 전병두, 엄정욱 등이 재활조로 분류됐다. 이만수 감독은 김태훈, 이승호, 이영욱, 윤희상 등 총 8명의 선발 가능 요원 중 3명을 추려 외국인 투수 두 명과 선발라인업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타자 용병 알드리지를 영입했던 넥센은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모두 투수로 뽑아 선발진 고민을 해결했다. 또 야심차게 영입한 '김병현 효과'로 4강 도전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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