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넥센맨'이 된 김병현이 한국입성 소감을 밝혔다. 지난 18일 넥센과 입단계약서를 팩스로 주고받은 김병현은 20일 오전 7시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곧바로 하얏트리젠시 호텔로 이동해 환영식 및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 자리서 김병현은 본인에 대한 좋지 않은 이미지에 대한 해명과 향후 각오 등 여러가지 생각을 밝히면서 힘차게 국내 복귀 첫 발걸음을 뗐다. 시차적응이 안되는 듯 다소 두서없이 말을 이어가기도 했지만. 김병현은 오히려 솔직하게 이런 점을 인정하면서 취재진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와중에 김병현은 넥센 입단과 한국무대 입성의 이유를 밝혔다. 2007년 해외파 특별지명 당시 현대 유니콘스에 지명된 김병현은 한국 복귀를 할 경우 지명권을 승계받은 넥센에 입단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단순히 이런 점 때문에 넥센 이장석 대표의 오퍼를 수락한 것은 아니었다.
일단 김병현은 최근 들어 혼자서 운동을 하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입단했지만 1군 경기에 단 한 차례도 뛰지 못하고 방출당한 김병현은 스스로의 몸상태에 자신감이 크게 떨어져 있었다. 아픈 곳도 없었지만, 1군 콜업 자체도 받지 못하게 되자 김병현은 스스로 부활 여부에 의문을 가졌다.
김병현은 "사실 일본에 간 이유가 몇 승을 하고 큰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내 공을 찾으려고 갔다"며 "하지만 1군에서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고 (방출 후) 미국에서 운동을 하다가 '여기서 이렇게 있다가는 내 공을 못찾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김병현은 김시진 넥센 감독을 생각했다. 이미 김병현은 재작년 김시진 감독을 찾아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김병현은 방송 프로그램에서 예전 김시진 감독의 투구영상을 우연히 보게 됐고, 현역시절의 모습에 감동을 받아 조언을 얻고자 했던 것이다. 때문에 김병현은 넥센에 입단할 경우, 김시진 감독의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했다.
김병현은 "148km가 스피드건에 찍히긴 했지만, 매일 그렇게 던질 수는 없고, 속도도 중요한 것이 아니다. 타자와의 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해야 한다"며 "예전 모습을 찾으려고 하던 중 김시진 감독님의 영상을 봤고, '정말 잘 던지시는구나'라고 생각해 찾아뵌 적이 있었다. 입단하게 됐으니 옆에서 많이 지적해주실 것이다. 내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화려한 메이저리거 경력의 베테랑이 김시진 감독을 멘토로 삼을 것을 다짐하면서 존경을 표현했다. 2012년 김시진 감독과 김병현의 궁합이 만들어낼 작품이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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