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유한준(넥센)은 요즘 재활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야수로서는 드물게 토미존 서저리(팔꿈치인대접합수술)를 받고 한때 낙심하기도 했지만, 수술 경과가 좋아 힘을 내고 있다. 당연히 목표는 개막전 엔트리 입성이다.
유한준은 지난해 9월말 대구 삼성전에서 팔을 다친 후에도 무리하게 경기에 나섰고, 9월29일 LG전에서 부상이 도졌다. 송구를 하던 중 팔꿈치에서 '뚜뚝' 소리가 났고, 유한준은 '아차' 싶었지만 이미 팔꿈치 인대는 손상이 된 상황. 결국 그는 10월6일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 결정은 쉽지 않았다. 2005년(지명은 2000년) 현대 입단 후 딱히 기회를 얻지 못하던 유한준은 2010년 상무 전역 후에야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제서야 주전선수로 발돋움하려는 상황에서 부상으로 다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아내 이주혜 씨의 격려로 수술 결정을 내렸고, 그는 길고 긴 재활의 길을 선택했다.
다행히도 경과가 나쁘지 않다. 오른팔꿈치 수술 부분은 완전히 나았고, 이미 본격적인 재활프로그램에 돌입했다. 아직 통증도 없어 유한준은 기분좋게 한 겨울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유한준은 팔꿈치 상태를 묻자 "이미 웨이트를 시작했다. 괜찮다"고 웃으며 "단계별 재활프로그램이 있는데 정확하게 가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재활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통증 등 여러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 선수들이 많지만, 유한준은 아직까지 그런 증상은 없다.
15일 떠나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유한준의 이름이 올라있다. 그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운동할 수는 없지만, 나만의 다른 프로그램이 나와 있다"며 "열심히 해서 2차 일본(가고시마) 캠프서는 공도 던져보고 방망이도 치면서 훈련강도를 높일 생각"이라고 전했다.
유한준은 넥센 외야의 주축으로 방망이도 괜찮은 성실한 선수다. 김시진 감독이 신임하는 선수들 중 한 명. 때문에 김 감독은 유한준의 복귀를 절실히 바라고 있다. 개막전까지 수비가 어려울 경우, 지명타자로 유한준을 기용할 생각까지 하고 있다. 또 투수와 달리 야수는 수술 후 회복기간이 짧은 것도 기대요소.
이를 전해들은 유한준은 "순조롭게 재활하게 되면 3월 시범경기에 뛸 수 있고 개막전도 가능할 것 같다"며 "아프지만 않으면 잘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2년 넥센은 성적 면에서 새로운 각오로 임하고 있다. 지난해 창단 후 첫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썼고, 이에 이장석 대표와 김시진 감독은 자존심 회복을 강하게 다짐하고 있다. 김 감독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수 차례 주장하기도 했다.
팀 전력 안정화를 위해서는 유한준의 복귀가 절실하다. 과연 유한준은 4월초 개막전에 나설 수 있을까. 겨우내 흘리는 그의 구슬땀이 가져올 결과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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