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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마운드 마지막 퍼즐, 고든이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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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숙기자] 브라이언 고든이 SK 마운드의 마지막 열쇠를 쥐고 있다.

SK는 지난 23일 미국에 머물고 있는 고든에게 재계약 관련 최종 오퍼를 보냈다. 지난 11월부터 박철영 배터리코치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해왔지만 만족스러운 답을 얻지 못했다. 결국 SK는 올 시즌 중반 영입한 고든에게 다시 손을 내밀었다.

SK는 시즌 종료 후 고든을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켰다. 재계약 의사가 있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고든의 시즌 활약이 만족스러워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 고든은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SK는 고든의 재계약을 결정했다.

SK 관계자는 29일 "만족스러운 선수는 아니지만 고든보다 딱히 나은 선수를 찾기가 어려웠다. 최근 고든으로부터 '기다려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든은 지난 7월 짐 매그레인의 대체 선수로 한국땅을 밟았다. 시즌 성적은 14경기 6승4패 평균자책점 3.81로, 외국인 선수치고는 다소 부진했다. 한계 투구수에 다다르면 구위가 급격히 무너진다는 단점도 있었다.

구단 관계자는 "고든은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는 능력이 부족했다. 선발 경험이 적다 보니 잘 던지다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구위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안정적인 스타일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원만한 성격과 팀 사정에 따라 보직을 변경하는 등 여러모로 협조적이었던 고든이지만, 성적보다 중요한 잣대가 될 수는 없다. 관계자는 "인성보다 실력이 우선이다. 타자를 지배할 수 있는 압도적인 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선수 재계약은 오는 31일 만료된다. 고든이 'OK' 사인을 낸다면 다음 시즌 SK의 외국인 투수진은 새로 영입한 우완 투수 마리오 산티아고와 고든으로 꾸려진다. 그러나 만약 고든이 계약 불가 의사를 전한다면 SK는 다른 용병 투수 영입에 뛰어들어야 한다.

이 구단 관계자는 "고든이 거절할 수도 있는 일이다. 다른 투수들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입맛에 맞는 투수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외국인 투수의 활약에 따라 팀의 한 해 농사가 좌우될 수도 있다. 특히 김광현, 송은범 등 선발진의 주축 투수들이 재활 중인 SK 마운드에는 어느 때보다 확실한 용병 카드가 절실하다.

조이뉴스24 한상숙기자 sk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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