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조광래호의 중동원정 첫 경기가 드디어 시작된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4차전 UAE(아랍에미리트연합)와 일전을 벌인다.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로 평가받는 한국이다. 게다가 중동 원정 때마다 한국대표팀을 괴롭혀왔던 '환경의 적'도 피해갔다. 중동답지 않은 선선한 날씨와 좋은 잔디상태가 한국 대표팀을 도와주고 있다. 이변이 없다면 한국이 무난히 승리를 거둘 것이라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조광래 감독을 비롯한 태극전사들은 일체의 방심도 여유도 없이 오직 승리만을 바라보고 있다. 상대적 약체를 상대하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있다. 조광래호가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3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최종예선 진출 조기 확정
역시나 가장 큰 이유는 최종 예선 진출을 조기 확정짓는 것이다. 조광래 감독은 최종예선 진출 조기 확정을 1차 목표로 삼았다. 이번 중동 2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짓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현재 한국은 B조에서 2승1무, 승점 7점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UAE전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한 후 레바논으로 가 승점 최소 1점만 확보해도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UAE부터 잡아놓아야 한다.
조광래 감독은 경기 하루 전인 10일 공식기자회견에서 "감독과 선수 교체가 있었던 UAE 대표팀을 잘 분석했다. 우리 선수들이 내일 경기에서 좋은 경기 내용을 가지고 승점 3점을 확보할 것이라 믿는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잠재적 경쟁자 UAE의 침몰
UAE는 현재 3전 전패로 조 꼴찌다. 하지만 UAE가 최종예선 탈락을 확정지은 것이 아니다. 남은 3경기 모두 승리를 거둔다면 최종예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남아있다. 그렇기에 UAE는 이번 한국전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걸고 달려들려 한다. 이번에 패배하면 끝이라는 의지로 뭉쳐 있다.
미스피르 UAE 감독은 "이번 경기는 승점을 쌓을 수 있는 3번의 기회 중 첫 경기다. 앞서 치른 한국과의 원정경기를 통해 한국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당시 우리가 졌지만 전술적으로는 미숙하지 않았다. 우리 공격진이 활약한다면 승점 3점을 따낼 수 있다"며 승리를 노리고 있었다.
한국이 UAE에 승리하지 못한다면 UAE는 한국과 최종예선 진출티켓을 끝까지 다퉈보겠다고 나설 수 있는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다. B조 순위는 복잡하게 얽히게 된다. 한국이 승리한다면 UAE의 최종예선 진출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언젠가 한국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적 경쟁자 한 팀을 더 만들지 않기 위해서 조광래호는 반드시 UAE전 승리를 거둬야 한다.
◆레바논전 승리
한국이 UAE전 승리를 거둔다면 그 기세를 이어 다음 상대인 레바논을 맞이할 수 있다. 특히나 중동 원정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대표팀 선수들은 중동 원정에서 오는 부담감을 떨쳐낼 수 있고 자신감을 상승시킬 수 있다. 중동 2연전의 첫 걸음인 UAE전을 승리로 이끌어 두 번째 발걸음 역시 가볍게 만들어야만 한다. 중동 징크스는 더 이상 없다고 소리쳐야 한다.
조광래 감독은 "UAE 운동장 컨디션이 좋고 기후도 좋고 전체적으로 너무나 좋은 상황이다. 우리 선수들이 중동 경기에서는 어려운 경기를 하는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이번 경기에서 그런 것들을 떨쳐버리려고 한다. 우리 홈이라는 분위기로 경기를 운영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더 이상의 중동 콤플렉스는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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