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재기자] 조광래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중동 2연전(11일 UAE, 15일 레바논전)의 핵심으로 안정적인 수비를 꼽았다.
최근 경기에서 한국대표팀은 수비불안을 드러냈다. 중앙 수비수들의 실수와 수비력에서 틈을 보인 양쪽 풀백 등 조광래호는 최근 3경기에서 내리 실점을 허용했다. 그래서 이번 중동 2연전 대표선수 발탁을 할 당시 조광래 감독은 풀백 부분에서 가장 큰 고심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따라서 이번 중동 2연전에서는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경기를 이끌기 위해 최선의 준비를 하고 있다. 수비에서 안정감을 찾은 후 더욱 여유롭고 확실하게 최종예선에 대비하겠다는 의중이다. 주전 오른쪽 풀백인 차두리가 복귀해 수비라인에 힘을 보태고 있지만 조광래 감독은 여전히 대표팀 수비라인을 실험하고 있다. 최고의 수비 조합을 찾기 위해서다.
9일 알 와슬 제1훈련구장에서 만난 조광래 감독은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 같아 이를 대비해 중앙 수비를 두텁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구상했다. 홍정호가 중앙 미드필더로 가세하면서 자연스럽게 중앙 수비를 두텁게 커버할 수 있다. 이정수와 곽태휘에게 중앙 수비를 맡길 것이다. 예전부터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이라 문제없다. 수비에서 안정을 찾고 전체적으로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구자철 역시 "경기 초반 수비에 중점을 두고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것이다. 수비가 안정된 후 페이스를 올려 포지션에 맞춰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전했다.
이번 중동 원정에 이정수-곽태휘 중앙 수비수 라인에 중앙 미드필더 홍정호가 바로 수비 전술의 핵심이다. 홍정호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빠진 기성용 대신 중앙 미드필더로 나서지만 주 포지션이 중앙 수비수이기에 이들 세 명의 라인은 더욱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양쪽 풀백 홍철과 차두리가 배치된다. 미드필더에는 이용래와 구자철이 포진한다. 홍철-이정수-곽태휘-차두리의 포백에 홍정호-이용래-구자철로 이어지는 미드필더 라인이 이번 UAE전 베스트 멤버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바로 조광래 감독의 수비전술 1안이다. 이날 훈련에서 이들은 베스트 멤버로 나서며 호흡을 맞췄다.
조광래 감독의 수비 전술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혹여나 이 조합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대체할 수 있는 제2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정수-곽태휘-홍정호는 그대로다. 변하지 않는 수비의 핵심이다. 여기에 양쪽 풀백 김영권과 김창수, 미드필더로 윤빛가람과 남태희가 나서는 것이다.
이날 훈련에서 조광래 감독은 수비전술을 직접 지도하며 1안과 2안 모두 실험했다. 특히나 최근 왼쪽 풀백으로 나서 공격적인 면에서는 빼어난 모습을 보였지만 수비력에서 아쉬움을 드러낸 홍철과 공격적인 마인드가 강한 차두리 대신 이번 대표팀 발탁의 핵심이었던 수비력 강한 김창수와 중앙 수비수 출신 김영권이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다. UAE전 결과에 따라 레바논전에서는 선수 구성이 달라질 가능성 역시 남아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