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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그는 어느새 '리더'가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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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차두리(31, 셀틱). 그를 생각하면 먼저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는 아이같은 해맑음이다.

귀여운 마스크와 해맑은 웃음, 그리고 순진한 행동까지. 한국 축구팬들은 이런 차두리의 모습에 열광하고 환호했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찾아보기 힘든 신선한 매력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체력을 앞세운 선 굵은 축구 실력은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차두리는 웃음 바이러스를 전하는 대표팀 마스코트 역할을 해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룩한 이후부터 팬들이 차두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늘 따뜻하고 행복했고 이 시선은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차두리는 대표팀 내에서 팬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차두리는 30대에 나이로 들어섰고, 이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베테랑이 됐다. 현재 대표팀에서 차두리는 이정수와 함께 31세로 대표팀 최선참이다. 막내에서 시작해 최선참이 된 후에도 차두리는 해맑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늘 미소를 머금은 마스크와 발랄한 행동도 그대로다.

그런데 차두리에게 한 가지 변한 것이 있다. 아니 변해야만 했다. 여전히 웃음 바이러스를 전하고는 있지만 예전과는 달리 최선참이라는 책임감을 갖게 됐고, 베테랑의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다.

차두리는 어느새 대표팀의 리더가 돼 있었다. 최선참이 해야 할 일에 소홀하지 않는다. 대표팀을 위해서, 후배들이 성장해 더욱 강한 대표팀을 만들기 위해서 차두리가 자청해서 하는 일이다. 이것이 바로 리더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리더 차두리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후배들에게 발산하고 있다. 차두리가 택한 리더십은 바로 '대화 리더십'이다. 최대한 후배들과 많은 대화를 나눠 후배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런 공감대를 그라운드에서 경기력으로 발산시키겠다는 의중이다.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시키고 있다. 지금은 자신보다 후배를 위해 희생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UAE와의 일전을 앞두고 9일 알 와슬 제1훈련구장에서 만난 차두리는 "내가 맡은 자리에서 역할을 잘 해낼 것이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 수비에 안정을 찾아야 한다. 후배들과 호흡을 잘 맞추고 경기를 이기는 것에 중점을 두겠다. 이것이 내가 할 역할이다"며 후배들을 잘 이끄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었다.

이어 차두리는 "예전에는 형들을 따라갔지만 이제는 내가 후배들을 이끌어줘야 할 때다. 그래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후배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한다. 경기 중에도 후배들과 대화를 한다. 너무 힘들지만 후배들에게 한 마디 더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해야 할 일이다"며 리더의 역할을 강조했다.

항상 막내같은 귀여움으로 대표팀의 분위기메이커 역할만 할 것 같았던 차두리. 그가 어느새 리더가 돼 대표팀 중심에 서 있다. 리더 차두리가 이끄는 대표팀이기에 웃음과 행복이 넘칠 것만 같은 기대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조이뉴스24 두바이=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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