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라이언킹' 이승엽(35)이 돌아왔다.
한국 복귀를 선언한 이승엽이 4일 오후 1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8년간의 일본 생활을 청산하고 고국의 품에 안긴 그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귀국 소감을 전했다.
먼저 이승엽은 "TV로 한국야구를 보면서 많이 그리웠다. 함성소리를 들으면서 '저 자리에 있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며 "기뻤던 순간보다는 힘들었던 시간이 먼저 떠오른다. 힘들었다. 정말 힘들었다"고 한국땅을 다시 밟은 소감을 전했다.
친정팀 삼성행이 유력한 가운데 이승엽의 거취는 아직 결정이 되지 않은 상황. 이에 대해 이승엽은 "저도 나이가 있고 예전처럼 최고 대우, 많은 돈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며 자존심만 지켜줄 정도의 대우면 흔쾌히 도장을 찍을 수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일본 진출 가능성이 높은 후배 이대호(롯데)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이승엽은 "제가 직접 조언을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단, 하나는 스트라이크 존이 조금 넓다. 거기 말려들면 힘들어진다"고 한국과는 다른 일본의 스트라이크 존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는 말을 전했다.
8년간 한국 야구를 떠나 있던 이승엽. 달라진 한국 야구 수준을 거론하며 자신의 적응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승엽은 "선수들 기량이 많이 향상됐다"며 "투수들도 좋은 투수들이 많다. 저도 고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많이 연구하고 나오겠다"고 새로이 한국 야구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영욕의 세월'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8년간의 일본 생활을 마친 이승엽. 이제는 한국에서 야구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게 됐다. '라이언킹'의 귀환으로 내년 시즌 한국 프로야구는 더욱 볼거리가 풍성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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