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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합류? 공격야구 표방한 삼성의 화룡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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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라이언킹' 이승엽이 햔국으로 돌아온다. 이승엽은 지난 17일 오릭스 구단 측에 한국복귀 의사를 타진했고, 이후 구단 측으로부터 양해를 구해냈다. 계약기간은 내년까지 남았지만 2012년 연봉을 포기하면서까지 국내 복귀를 원했고, 오릭스 측도 아쉬움 속에서 그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로써 이승엽은 지난 2003년 아시아홈런 신기록(56개)를 세운 다음 해인 2004년 일본에 진출한 후 8년간의 일본활동을 접고 내년부터는 한국리그에서 다시 활약할 전망이다. 지바 롯데(2004~2005년), 요미우리 자이언츠(2006년~2010년), 오릭스 버팔로스(2011년)를 거친 8년간의 일본 생활 동안 남긴 통산 성적은 타율 2할5푼7리(2천688타수 686안타) 159홈런 439타점.

일단 이승엽의 복귀팀은 친정팀 삼성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 동안 이승엽은 "복귀한다면 삼성"이라고 언급해온데다 오릭스 입단 회견 당시에도 "가능하다면 은퇴는 삼성에서 하고 싶다"고 확언했을 정도로 친정팀에 대한 애정이 크다.

본인의 의지 외에도 현실적으로 타 팀에서 이승엽을 영입하기 위해서는 큰 돈이 든다. 2003년 FA 자격 취득 후 일본에 진출한 탓에 삼성에게 우선협상권은 없지만, 다른 팀에서 그를 데려오기 위해서는 금액적으로 큰 부담이 된다. FA 보상규정이 적용돼 삼성에게 총 18억9천만원과 보호선수 외 1명 또는 28억3천500만원을 보상해야 하고, 이승엽의 계약금과 연봉까지 포함하면 첫 해에만 40억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결코 만만한 액수가 아니다.

이에 따라 현실적으로 야구계에서는 이승엽의 삼성행은 기정사실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 측 역시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 터라 조심스러워하고 있지만, '이승엽이 온다면 우리는 환영'이라는 뜻을 밝힌 상태다. 구체적인 입단 협상은 한국시리즈 후 시작되겠지만, 양 측은 무언의 합의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승엽의 삼성 복귀가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류중일 감독은 이런 현실이 즐겁기만 하다. 류 감독이 내세웠던 "화끈한 야구로 올드팬들을 불러모으겠다"는 궁극의 목표를 달성해줄 수 있는 한국야구 사상 최고의 강타자이자 프랜차이즈 스타가 돌아오는 것이다.

사실 올해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하고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류중일 감독의 공격야구는 큰 빛을 보지 못했다. 최형우가 30홈런을 쏘아올리면서 한 단계 진화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공격 부분에서는 지난 시즌과 딱히 달라진 바가 없다. 오승환의 복귀와 함께 선동열 감독이 일궈놓은 투수력을 잘 활용한 능력은 인정할 만하지만 공격 부문에서는 여전히 물음표다.

여기서 이승엽의 복귀가 큰 의미를 지닌다. 1루수 채태인이 뇌진탕 후유증으로 시즌 내내 제 경기력을 찾지 못했고, 조영훈 역시 아직은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확실한 '1군타자'라고 하기에는 미흡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승엽이 타선에 합류한다면, 그야말로 롯데의 이대호와 맞먹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간판타자를 보유할 수 있게 된다. 물론 내년이면 만 36세가 되는 나이와 최근 수 년간의 하락세가 걸림돌이지만, 이승엽은 존재감만으로도 그 효과를 부정할 수가 없다.

어찌보면 류중일 감독은 천운을 타고난 감독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토록 완벽한 투수력을 보유한 팀에 신임감독으로 선임돼 행복한 1년을 보냈고, 이듬해에는 이승엽의 복귀까지 예정됐다. 타선의 화룡점정을 찍어줄 복덩어리가 넝쿨째 굴러들어오는 셈이다.

2012 시즌, 이승엽이 삼성의 중심타자로 홈구장에서 홈런을 쏘아올린다면, 대구팬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 삼성의 진정한 공격야구는 내년에 화려한 빛을 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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