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분데스리가에서의 '코리안 더비'는 성사되지 않았다. 다만, 팀 내 입지로 고민하던 구자철(22, 볼프스부르크)에게는 희망적인 경기였다.
볼프스부르크는 23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함부르크 임테흐 아레나에서 열린 2011~2012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 함부르크SV와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구자철은 공격형 미드필더 겸 처진 공격수 역할로 선발 출전해 90분을 소화했다. 기대했던 함부르크의 손흥민은 벤치를 지키는 바람에 둘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원톱 마리오 만주키치와 호흡을 맞춘 구자철은 후반 추가시간 마르코 루스와 교체될 때까지 쉼없이 움직였다. 언뜻 보면 원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구자철은 전방에서 휘저으며 골 사냥에 집중했다. 공격포인트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볼프스부르크에서의 생존법을 찾는 듯했다.
선제골은 볼프스부르크의 몫이었다. 전반 1분이 조금 넘은 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파트릭 옥스가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만주키치가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에 골이 터지자 신난 볼프스부르크는 함부르크의 수비를 지속적으로 흔들었지만 결정력이 문제였다. 공격 과정에서 구자철은 파울을 유도하는 등 나름대로 역할을 했지만 상대의 수비 공간을 깰 정도의 위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추가골을 넣지 못한 볼프스부르크는 후반 동점골을 내줬다. 10분 함부르크의 믈라덴 페트피치가 고이코 카차르의 패스를 받은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을 터뜨렸다.
양 팀은 거칠면서도 일관된 공격 축구를 구사하며 골에 집중했지만 더 이상의 골은 없었다. 골키퍼들의 선방까지 겹치면서 무승부로 종료됐다. 몸을 풀던 손흥민은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며 벤치에서 팀이 승점 1점을 얻는 것을 지켜봤다.
볼프스부르크는 승점 13점으로 리그 11위에 올랐고 함부르크는 8점으로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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