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괴물 에이스' 류현진을 앞세운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고 5위 가능성을 높였다.
한화는 28일 올 시즌 마지막 대전 홈 경기로 펼쳐진 LG와의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5위 LG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히고 남은 6경기에서 5위로 순위 상승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반대로 LG는 9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5위 자리도 안심할 수 없는 신세가 됐다.
양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인 것 외에도 류현진과 주키치의 선발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은 경기였다. 류현진의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과, '독수리 사냥꾼'으로 불린 주키치의 한화전 호투가 계속될 지에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두 투수의 맞대결은 류현진의 승리로 끝났다. 류현진은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무사사구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11승(7패)째를 거뒀다.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전 구단 상대 승리 기록도 추가해 2배의 기쁨을 누렸다. 반면 주키치는 6.1이닝 4실점의 다소 부진한 모습으로 시즌 7패째(10승)를 당했다.
선취점은 LG가 뽑았다. LG는 1회초 이진영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박용택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쳐내며 1-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LG의 리드는 1회초까지였다.
한화가 1회말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강동우의 중전안타와 한상훈의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2루 상황. 이양기의 타구가 주키치의 글러브를 맞고 우익수 앞으로 흐르는 2루타로 둔갑하는 사이 2루 주자 강동우가 홈을 밟아 간단히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최진행의 중전 적시타가 터져 2-1 역전까지 성공했다.
4회말에는 한화가 거저 한 점을 얻었다. 1사 후 오재필이 높이 뜨는 플라이를 날렸지만 이 타구가 우익수 이진영과 2루수 백창수의 사이에 떨어지는 절묘한 2루타로 연결된 것이 시작이었다. 2루에 있던 오재필은 기습적으로 3루 도루를 감행했고, 조인성의 송구를 정성훈이 뒤로 빠뜨리는 사이 오재필이 홈을 밟았다(기록은 포수 송구 실책). 화가 난 박종훈 감독은 다음 수비에서 3루수 정성훈을 정병곤으로 교체해버렸다.
LG도 포기하지 않았다. 6회초 이택근의 좌중간 2루타와 대수비로 투입됐던 정병곤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로 한 점을 만회한 것. 그러나 한화는 7회말 한상훈의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다시 달아나 4-2 두 점 차 리드를 잡았다.
한화는 7회초부터 류현진을 구원 등판한 마일영이 9회초 1사까지 책임진 뒤 '필승 불펜' 박정진이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 명의 좌완투수를 계투시키며 LG 타선을 봉쇄한 것이다.
박정진은 0.2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7세이브(7승5패)째를 챙겼다. 앞으로 LG, 한화, 두산이 펼치는 5위 싸움이 더욱 볼 만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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