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에이스' 김선우가 15승째를 따낸 두산 베어스가 난타전 끝에 한화 이글스를 꺾고 6위 자리에 복귀했다.
두산은 2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19차전 경기에서 김선우의 6이닝 2실점 호투를 앞세워 7-6, 한 점 차 진땀나는 승리를 거뒀다. 이번 한화와의 2연전을 1승1패로 마친 두산은 하루만에 6위 자리에 복귀함과 동시에 5위 LG에 1경기 차로 다가섰다. 두산은 올 시즌 한화와의 대결을 9승10패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두산이 먼저 기세를 올렸다. 1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한 두산은 2회초 이종욱의 우전 적시타와 김현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선취했다.
4회초에도 두산은 이원석과 정수빈의 연속안타로 무사 1,3루를 만들며 한화 선발 김혁민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이어 두산은 바뀐 투수 유창식으로부터 이종욱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만들어내 또 한 점을 달아났다.
한화도 4회말 곧바로 반격을 개시했다. 선두타자 최진행의 볼넷에 이어 가르시아의 투런포가 터지며 2-3으로 따라붙은 것. 가르시아는 3경기 연속 홈런을 쏘아올리며 시즌 17호째를 기록했다.
김선우와 유창식의 호투로 1점 차 팽팽하던 경기는 7회초 양의지의 적시타로 두산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양의지는 2사 1,2루에서 신주영을 상대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고, 한화 중견수 강동우가 다이빙캐치에 실패하며 볼을 뒤로 흘려 3루타가 되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어 두산은 손시헌의 우전 적시타, 이원석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더 보태 7-2까지 앞서나갔다.
한화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7회말 곧바로 대타 이양기의 적시타와 최진행의 2타점 2루타로 5-7까지 추격에 나섰다. 두산은 7회에만 고창성, 김창훈, 임태훈, 이현승 등 4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한화는 8회말 1사 1,2루의 찬스를 잡고도 강동우의 유격수 앞 병살타가 나오며 좋은 기회를 놓치더니, 9회말에는 땅을 칠 만한 장면이 나왔다.
두산은 9회말 최근 마무리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페르난도를 올렸다. 한화는 장성호의 안타와 가르시아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고, 이대수가 페르난도를 좌익선상 2루타로 두들겼다. 2루주자 장성호는 물론이고 가르시아의 대주자로 1루에 있던 김준호까지 충분히 홈인할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김준호가 3루를 돌아 홈으로 향하던 중 다리가 꼬이며 쓰러졌고, 다시 일어나 홈으로 뛰었지만 중계된 공은 이미 두산 포수 양의지에게 와 있었다. 동점을 만들고 역전 찬스가 이어질 장면에서 그대로 경기가 끝나고 만 것이다. 1이닝 1실점하며 진땀을 흘린 페르난도는 상대 주루 실수 덕에 간신히 시즌 5세이브(3승6패)를 챙길 수 있었다.
한화는 이날 아쉬운 패배로 다시 7위로 내려앉으며 6위 두산에 1경기, 5위 LG에 2경기 차로 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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