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갈 길 바쁜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에 덜미를 잡히며 3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자체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점이 있었다.
LG는 9일 광주 KIA전에서 0-2로 패했다. 다행히 이날 4위 롯데도 넥센에게 1-3으로 패하며 두 팀의 승차는 1.5경기에서 더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승차를 좁힐 수 있던 5위 LG에게는 뼈아픈 패배였다.
이날 광주구장에는 오후 내내 흐린 날씨가 이어지다가 경기 시작 1시간 전까지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하지만 경기를 취소할 정도의 날씨는 아니었고 예정대로 심판은 플레이볼을 외쳤다. 영봉패를 당한 LG 입장에서는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면 하는 생각이 들 법도 했다.
하지만 LG에게는 이날 경기를 치르는 것이 어떤 면에서는 도움이 됐다. 선발 리즈의 등판 일정 때문이다. 리즈는 올 시즌 벌써 7번이나 우천으로 등판이 취소되면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던 바 있다. 하지만 이날은 예정대로 등판해 6.2이닝 2실점으로 막는 빛바랜 호투를 펼쳤다.
리즈의 등판 일정뿐만이 아니다. 주말 롯데와의 운명의 3연전에도 영향이 있다. 리즈가 예정대로 등판함으로써 LG는 롯데와의 3연전에 팀내 가장 믿을만한 선발 주키치, 박현준, 리즈를 정상적으로 투입할 수 있게 됐다.
만약 이날 비가 내려 경기가 취소됐다면 리즈는 다음날인 10일 등판해야 했다. 아예 이틀을 더 늦춰 롯데와의 3연전 첫 경기에 투입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리즈가 컨디션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주키치와 박현준도 하루씩 등판 일정이 밀린다.
이런 점에서 LG에게 9일 경기가 열린 것은 다행이었다. 승리까지 거둬 롯데와의 승차를 좁혔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아쉽게 그러지는 못했다.
올 시즌 LG는 롯데와의 상대전적에서 9승5패로 앞서있다. 한화(10승5패)와 함께 롯데는 LG가 상대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유이한 팀이다. 그간의 우위를 바탕으로 이번 주말 3연전에서 1~3선발을 쏟아붓는다면 순위 역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한편 LG는 KIA와의 남은 두 경기 선발로 김광삼과 김성현을 내세울 예정이다. 3연패에 빠진 LG지만 이번주 남은 경기에서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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