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블루 드래곤' 이청용(23, 볼턴 원더러스)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힌 영국 뉴포트카운티의 톰 밀러는 볼턴뿐 아니라 조광래호에도 강력한 태클을 날린 셈이 됐다.
7월 31일(이하 한국시간)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조추첨이 열렸다. 한국은 쿠웨이트, UAE, 레바논 등 중동 세 팀과 한 조에 편성됐다.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어 조광래호는 최상의 전력 구축은 물론 기후 적응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9월 2일 레바논과 첫 경기를 앞두고 조광래 감독은 오는 10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친선경기를 최종 리허설로 삼을 예정이었다. 유럽파 모두를 불러들여 전술 시험, 새 얼굴 발굴로 난국을 극복할 생각이었다.
공교롭게도 이청용은 조 추첨 직전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톰 밀러의 과격하고 무식한 태클에 오른쪽 정강이뼈가 2중으로 부러지며 수술을 받아야 했고, 전치 9개월 진단을 받았다. 산소텐트 등 모든 치료수단을 동원하고 회복이 빠른 젊은 나이인 점을 고려해도 그라운드에 돌아오려면 최소 6개월 이상은 걸릴 전망이다.
내년 2월 29일 쿠웨이트전이 한국의 3차 예선 마지막 경기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청용의 3차 예선 기간 대표팀 합류는 물건너간 셈이다. 빠른 복귀를 한다고 해도 정상적인 기량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대표팀으로서는 당장 대체자부터 물색해야 한다. 이청용은 박지성과 이영표의 대표팀 은퇴 이후 조광래호 세대교체의 상징이었기에 더욱 충격이 크다. 남아공월드컵과 아시안컵 등에 핵심요원으로 출전하며 큰 경기 경험이 많아 더욱 아쉽다.
조 감독은 프리시즌 9경기에서 18골을 퍼부으며 좋은 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손흥민(함부르크SV)을 주목하고 있다. 조 감독은 "이청용의 대안으로 손흥민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 1월 아시안컵 발탁 때보다 몸도 좋아졌고 상대와 일대일 능력도 향상됐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중앙 공격수지만 측면도 소화 가능해 이청용의 대안이 되기에는 충분하다. 소속팀에서 경험을 쌓고 있는 만큼 조 감독도 월드컵 예선에서 능력을 발휘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자원들도 확인해보겠다는 생각이다. 올 시즌 K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이승현(전북 현대)이나 한상운(부산 아이파크), 일본 J리그에서 뛰는 이근호(감바 오사카), 프랑스 리그 경험 중인 남태희(발랑시엔)도 이청용의 빈자리를 메울 후보군이다.
이들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이승현은 폭발적인 스피드가 일품이지만 동료를 이용하는 패스가 약점이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 다듬으면서 기량이 향상되고 있어 기대감은 높다. 이근호는 J리그에서 골맛을 보는 등 공격에 눈이 텄다. 기복이 심하다는 단점만 보완하면 그간의 경험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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