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기자] 이승엽(오릭스)이 초반 동점을 만드는 솔로포로 팀의 대승에 힘을 보탰다.
이승엽은 1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와의 홈경기서 0-1로 뒤지던 2회말 첫 타석에서 큼지막한 우월솔로포를 터뜨리면서 동점을 만드는 요긴한 활약을 펼쳤다. 시즌 4호포로 지난 6월 24일 지바롯데전 3호포 이후 출전 5경기 만에 다시 맛본 홈런이다.
이후 이승엽은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헤스먼의 연타석 스리런포 등이 터지면서 오릭스는 9-3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승엽은 지난달 25일 지바 롯데전 2안타 이후 3경기 연속 무안타로 다시 침묵에 빠져 오카다 감독에게 고민을 안겼다. 결국 오카다 감독은 6월 30일 세이부전에서 좌완 기쿠치가 선발로 나서자 이승엽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고, 대타로도 출장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오카다 감독은 이날 생각을 바꿨다. 소프트뱅크 선발이 좌완 야마다였지만, 이승엽을 다시 선발출장시킨 것. 그리고 이승엽은 첫 타석에서 완벽한 스윙으로 솔로 아치를 그려내면서 기대에 보답했다.
오릭스는 2회초 1실점하면서 0-1로 뒤진 채 2회말 공격을 맞았다. 선두타자 T-오카다와 헤스먼이 내야뜬공과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에 실패하는 듯 했지만, 이승엽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2사 주자없는 가운데 이승엽은 야마다의 4구째 몸쪽 낮은 직구(132km)를 힘차게 잡아당겼고, 타구는 우측 상단 관중석을 직격했다. 실점 후 곧바로 동점을 일궈내면서 초반 분위기가 넘어가는 것을 막아낸 의미있는 '한 방'이었다.
이후 이승엽은 무안타로 돌아섰지만, 오릭스는 타선의 대활약으로 완승을 거둬 아쉬움은 없었다.
3회말 오릭스는 1사 만루서 고토의 밀어내기 볼넷, T-오카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헤스먼의 좌월 스리런포로 단숨에 5득점하면서 6-2로 스코어를 벌려 승기를 잡았다. 이승엽은 헤스먼의 홈런포 후 두번째 타석에 섰지만,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아섰다.
5회말 역시 같은 패턴이었다. 2사 1, 3루서 앞타자(5번 지명) 헤스먼이 또 한 번 좌월 스리런포를 쏘아올리면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고, 이승엽은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섰지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8회말 2사 후에도 이승엽은 2루수 땅볼로 추가 안타 생산에 실패했다.
4타수 1안타(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의 타율은 1할9푼5리에서 1할9푼7리(132타수 26안타)로 조금 높아졌다.
소프트뱅크는 6회초 고쿠보의 투런포로 추가점을 올렸지만, 이미 스코어차가 크게 벌어져 역전극을 일궈내기는 힘들었다. 오릭스는 2연패서 탈출했고, 특히 헤스먼은 연타석포 포함해 4타수 2안타(2홈런) 6타점을 쓸어담는 '원맨쇼'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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