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이적설이 터져나온 가운데 지동원(20, 전남 드래곤즈)이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올림픽축구대표팀 공격수 지동원이 1일 오후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친선경기에 선발로 나서 홍명보호의 런던행 모의고사를 훌륭하게 마쳤다. 지동원은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활발한 움직임으로 도움 한 개를 해내며 한국의 3-1 역전 승리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20세 이하(U-20) 대표팀 간 차출 경쟁의 중심에 서서 마음고생이 상당했던 지동원은 머리를 짧게 깎고 나와 최전방에서 저격수 역할에 충실했다.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올 1월 아시안컵에 나서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지동원은 소속팀 전남 드래곤즈에서도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로 시즌 경기에 나서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대한축구협회의 임시 교통 정리로 홍명호보에 합류한 지동원은 이날 최전방에서 쉼 없이 움직이며 공격을 이끌었다. 수비시에는 중앙선 아래까지 내려와 상대의 볼을 따내려는 노력도 보였다.
특히 한국의 공격에서 지동원의 능력이 확실하게 발휘됐다. 전반에는 전체적인 균형이 맞지 않아 상대의 밀집 수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헤딩 슈팅을 시도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후반에는 지동원의 위력이 드러났다. 186cm의 신장을 이용해 제공권을 확보하며 공간을 장악했고 동료들에게 공격 기회를 제공했다. 후반 2분 황도연의 동점골도 지동원이 매서운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의 시선을 유도한 결과였다.
11분에는 예리한 가로지르기(크로스)로 배천석의 헤딩 역전골을 도왔다. 배천석의 움직임을 확인한 뒤 적절한 높이와 회전의 가로지르기로 오만 수비진을 바보로 만들었다.
이후에도 17분 윤석영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했고 오른쪽 포스트에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지만 슈팅 능력도 뛰어남을 확인시켰다. 지동원은 이름값을 톡톡히 해낸 뒤 후반 37분 김동섭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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