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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는 지금 '지동원 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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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한국축구가 지동원(20, 전남 드래곤즈)에 푹 빠져있다. 지동원은 한 명인데 많은 팀들이 지동원을 원하고 있다. 한국축구는 지금 '지동원 앓이'를 하고 있는 것이다.

큰 키에 유연성을 겸비한 지동원은 한국축구 대형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만한 기대주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나 지난 1월 아시안컵에서의 활약으로 지동원의 가치와 존재감은 한층 올라가 있다. 이제 지동원은 국가대표팀에서도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멤버로 거듭났다.

어린 나이에 빠른 성장을 이루며 A대표팀 주축으로 거듭난 지동원. 그래서 지동원은 행복한 혹은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다른 또래들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고민이다. 이 고민은 지동원 만의 고민이 아니라 한국축구 전체의 고민이기도 하다.

U-20 월드컵, 2012 런던 올림픽 예선,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등 2011년에는 각급 대표팀에 굵직한 경기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최고의 전력을 갖추고 싶은 것이 모든 감독들의 하나같은 마음이다. 그래서 각급 대표팀 감독들은 모두 지동원을 원하고 있다. 지동원의 몸은 하나인데 청소년대표팀, 올림픽대표팀, 국가대표팀 모두 지동원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모든 대표팀이 지동원을 원하지만 현실적으로 3개 대표팀에서 모두 활약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혹사 논란을 차치하고서라도 소속팀인 전남 역시 핵심 멤버인 지동원을 각급 대표팀을 위해 무조건 양보할 수는 없는 일이다. K리그도, 전남의 성적도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남 역시 지동원이 필요하다.

모든 대표팀이 '지동원 앓이'를 하고 있는 와중에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각급 대표팀의 일정이 겹치는 6월에 한해 지동원을 홍명보호에 합류시켜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 출전시킨다는 방침을 정했다. 올림픽대표팀은 6월에 예정된 두 경기를 통해 최종예선 진출 여부가 가려지는 시급한 상황이다.

이어 기술위원회는 지동원이 U-20 월드컵에는 참가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병행해야만 하는 지동원이 청소년대표팀까지 소화하기에는 무리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U-20 대표팀 이광종 감독은 '지동원 앓이'를 멈추지 않았다. 이 감독은 그동안 수없이 지동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골결정력 부재로 고민하고 있기에 지동원의 존재가 더욱 그립다. 월드컵에 가장 데려가고 싶은 선수도 다름 아닌 지동원이었다.

이광종 감독은 "기술위원회가 지동원이 U-20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다고 확정지은 것은 아니다. 6월 스케줄에 따라 결정한 것이다. 지동원이 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되는데 20세 대표팀까지 차출된다면 구단의 반발이 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지동원이 올림픽대표팀에서만 활약하다 7월에 구단과 본인 의사가 괜찮다면 (U-20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동원 본인도 U-20 월드컵에 나가고 싶어하는 의지가 있다. 또래들과 경쟁하고 싶다는 의사가 있다. 지동원의 합류는 결정된 것이 없고 아직 더 지켜볼 일이다"며 지동원의 20세 이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일단 6월에는 각급 대표팀의 지동원 활용 방안이 정해졌다. 하지만 끝난 것이 아니다. 7월이 오면 다시 '지동원 쟁탈전'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7월이 지나고 8월이 와도, 아마도 앞으로 당분간 한국축구의 '지동원 앓이'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빠른 성장으로 한국축구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는 지동원. 그로 인해 한국축구는 환하게 웃을 수 있다. 그리고 역설적으로 또 깊은 고민에 빠져있기도 하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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