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리기자] 당초 베이비복스 3기로 알려졌던 걸그룹 라니아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샘, 조이, 디, 주이, 티애, 리코, 시아, 7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라니아는 세계적인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와 손잡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시장을 겨냥한다는 다부진 각오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라니아의 데뷔곡은 테디 라일리가 작곡에 프로듀싱까지 직접 맡은 '닥터 필 굿(DR Feel Good)'. 당초 세계적인 팝 가수 레이디가가가 부를뻔한 곡으로 화제가 된 이 곡은 팝 요소가 돋보이는 중독적인 멜로디 라인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눈길을 잡아 끌었다. 그러나 의상과 춤으로 데뷔 초반부터 선정성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의도된 선정성 논란? NO! 변화무쌍한 퍼포먼스로 승부
데뷔 초반 휘말린 선정성 논란에 라니아 멤버들은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리더인 샘은 "의상이나 안무가 이렇게 선정적이라고 화제가 될 줄 몰랐다. 오히려 저희는 그런 반응이 놀라웠다. 곡에 맞게 의상과 춤을 준비했는데 너무 선정적라고만 비춰져서 아쉬웠다"며 "이 곡에 맞는 수백 가지 퍼포먼스가 준비돼 있다. 라이브와 더욱 강력해진 퍼포먼스로 라니아의 매력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선정성 논란으로 라니아는 의상과 안무를 전면적으로 바꿨다. 속옷을 연상시킨다고 지적받았던 의상은 온 몸을 가리는 의상으로 교체했고, 몸을 훑거나 바닥을 쓰는 동작 역시 모두 배제했다.
멤버 리코는 "사실 가터벨트로 오해받았던 그 까만 끈은 가터벨트가 아니라 부츠가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었던 끈이었다"며 "춤을 출 때 부츠가 자꾸 흘러내려서 고정시키려고 만들었는데 가터벨트처럼 보였던 것 같다"고 뒷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무대에 올라가면 강렬한 눈빛과 열정적인 퍼포먼스로 여전사처럼 변신하는 라니아 멤버들은 무대 아래에서는 여전히 잘 웃고 부끄러움 많은 신인이다.
"데뷔했는데 실감이 잘 안나요. 아직도 떨리고 연습생인 것만 같아요."(티애). "데뷔 무대에 서고 나서 연습실 들어오고 나서야 저희 멤버 모두 눈물을 흘렸어요. 라니아라는 저희의 팀 이름으로 노래와 앨범이 나온거라 의미가 남다르죠."(샘)
데뷔 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수백 번도 넘게 무대에 섰던 이들은 라니아라는 이름으로 서는 무대와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누구보다 소중하다. 테디 라일리가 "라니아를 푸시캣돌스와 비욘세같은 가수로 만들겠다"고 해서 더욱 화제가 된 라니아는 테디 라일리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녹음할 때 저희의 본질, 음색이나 좋은 색깔을 꺼내 주시려고 노력을 많이 해주셨어요."(주이). "저희끼리 농담으로 테디 오빠라고 부를 정도로 짧은 기간에 많이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테디 라일리에게 '네', '맞아요' 같은 한국어도 가르쳐 드렸어요."(디)

◆걸그룹 춘추전국시대…"걸그룹 종결자 되겠다"
라니아는 뮤직비디오와 쇼케이스 영상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공개되며 해외팬들로부터도 큰 관심을 끌었다.
"해외 팬분들이 댓글 남겨주신 것 보고 처음에는 정말 신기했어요. 파급력이 생각한 것보다 커서 정말 놀랐죠. 한국에서보다 해외에서 더욱 폭발적인 반응을 보여주셔서 감사했어요. 저희가 트위터를 시작한지 얼마 안됐는데 세계 각국의 언어로 멘션을 많이 보내주고 계세요. 너무 많이 보내주셔서 일일이 답은 못해드리지만 모두 다 확인하고 있어요(웃음)"(리코)
7명이 각각 다른 개성을 가진 라니아는 각자 생각하는 롤모델도 다르다. 롤모델을 물어보자 레이디가가, 이효리, 비욘세, 아무로 나미에 등 각국을 호령하는 대표 여가수들의 이름이 쏟아진다. 롤모델은 각각 다르지만 멤버들의 목표는 하나다. 바로 '걸그룹 종결자'가 되겠다는 것.
"라니아는 노래도 잘 하고 춤도 잘 추고, 항상 변화하는 새로운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그룹"이라고 라니아만의 강점을 소개한 이들은 "아이돌스럽지 않은 보컬 색깔과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겠다. 섹시함보다는 차별화된 고급스러움으로 팝스타같은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팬분들이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스펙돌', 또 검정 의상이 섹시하다고 해서 '블랙캣' 등 여러가지 애칭으로 불러주시고 계세요(웃음). 저희 라니아는 제2의 누구가 아니라 저희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라니아가 되고 싶어요. 음악이든 퍼포먼스든 의상이든 모든 면에서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또 문화를 이끌 수 있는 팀이 되고 싶어요. 걸그룹 종결자가 될게요."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라니아라는 이름으로 뒤덮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힌 걸그룹 라니아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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