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4월 말,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팬들은 밤잠을 설쳐야 할 것 같다.
레알 마드리드가 1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를 1-0으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하필, 레알 마드리드의 4강 상대는 FC바르셀로나. 엘 클라시코(El Clasico)로 불리는 최고의 라이벌전이 성사됐다. 양 팀이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난 것은 지난 2001~2002 시즌 이후 9년 만이다.
당시 레알은 1차전에서 지네딘 지난, 스티브 맥마나만의 골로 2-0으로 승리한 뒤 2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합계 3-1로 바르셀로나를 물리쳤다. 결승에 진출한 레알은 레버쿠젠(독일)을 꺾고 통산 9번째 챔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기억이 생생하다.
바르셀로나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05~2006, 2008~2009 시즌 두 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세계 축구의 흐름인 조직력에 기반을 둔 빠른 패스 축구의 롤모델이 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엘 클라시코에서의 자신감도 상당하다. 지난해 11월,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 홈경기에서 레알을 5-0으로 대파했던 기억도 있다. 최근 다섯 경기 맞대결에서 바르셀로나의 일방적인 승리가 이어졌다. 라이벌전 승리를 기폭제 삼은 바르셀로나는 리그 선두를 질주하며 3연속 우승 확률을 높였다.
이런 두 팀이 앞으로 잇따라 격돌한다. 첫 만남은 오는 17일 레알의 홈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32라운드. 승점 84점을 획득하며 1위를 기록중인 바르셀로나는 레알(76점)에 승점 8점차로 앞서있다.
리그 우승이 어려워진 레알은 21일 발렌시아 메스타야 경기장에서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을 다시 바르셀로나와 치른다. 트레블(3관왕)을 노리는 바르셀로나와 타이틀을 하나라도 얻으려는 레알의 혈전이 예상된다.
두 경기를 거치고 나면 유럽 정상에 오를 기회인 UEFA 챔피언스리그 4강전 격돌이 28일과 5월 4일 벌어진다.
축구팬들은 4경기 내내 바르셀로나의 구심점 리오넬 메시와 레알의 무회전 프리키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현란한 발재간과 골 퍼레이드를 볼 수 있게 됐다. 바르셀로나에 첫 트레블을 안겼던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과 '우승 제조기' 주제 무리뉴 감독의 머리싸움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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