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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뭇한 유도훈 감독, "정규리그 때의 전자랜드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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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기자] 한때 16점차까지 벌어졌던 경기를 따라잡아 연장 2차전까지 끌고간 끝에 승리한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담긴 첫 판이었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5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 2차 연장전 끝에 94-91로 이겼다.

경기 뒤 유도훈 감독은 "정규리그 때의 전자랜드를 다시 보여줬다"라고 입을 열었다. 정규리그 2위를 한 전력, 그리고 KCC에 상대전적 5승1패로 앞섰던 자신감을 함께 표현한 것이다.

정규리그 종료 후 보름 넘게 휴식기를 거쳐 경기감각이 떨어진 탓에 초반 어려운 경기를 했던 전자랜드다. 유 감독은 이에 대해서는 "공격, 수비 모두 쉽지 않았다. 턴오버도 잦았고 리바운드도 KCC에 열세였다"라고 분석했다.

단기전에서는 기본기가 승부를 가르는 법, 유 감독도 "막판 단기전에서는 기본이 돼야 농구를 할 수 있다. 후반으로 흐를수록 상황에 적응했고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라고 전했다.

4쿼터서 3점포 1개 포함해 8득점을 쏟아내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가는데 큰 공헌을 했던 박성진에 대해서는 "초반에 투입해서는 미흡했지만 나중에 잘 풀어냈다"라고 평가했다.

18득점을 해낸 서장훈도 "박성진의 경기 감각이 가장 좋았다. 너무나 잘해줬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 역시 "정말 어려운 경기였지만 1승 이상의 값진 승리라고 본다"라며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투혼으로 얻은 승리라고 규정한 서장훈은 "KCC는 다른 팀과 달리 패턴이 다르다"라며 힘든 경기였음을 누차 강조했다. 이어 "상대방에 맞춰서 내 역할을 찾는 편이다. 감각이나 패스가 여의치 않았는데 모든 선수가 잘 해냈다"라고 최선참으로서 경기 결과에 흡족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더욱 험난한 경기를 할 것으로 예상한 허장훈은 "아직 애매하지만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고 싶다"라며 우승을 위해 집중력을 최고로 끌어올리겠다고 답했다.

한편, 패장이 된 KCC 허재 감독은 "체력이 떨어진데다 1차 연장전에서 문태종에게 3점포를 얻어맞은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다. 분석을 잘 해서 새로운 각오로 나서겠다"라고 담담하게 소감을 풀어냈다.

조이뉴스24 인천=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박영태기자 ds3fa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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