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경기 전부터 불꽃튀는 말의 향연이 펼쳐졌다. 차이가 있다면 한 감독은 차분하게 시리즈를 내다봤고 다른 감독은 간단하지만 속에는 큰 의미가 담긴 말을 내뱉었다.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인천 전자랜드-전주 KCC의 1차전(5전3선승제)이 열린 5일 오후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프로농구연맹(KBL)이 플레이오프를 맞아 따로 준비한 사전 인터뷰가 열렸다.
홈팀 감독이 먼저 인터뷰를 한 뒤 원정팀 사령탑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는 다소 딱딱한 형식이었지만 양 감독 모두 출사표는 남달랐다.
올 시즌 정규리그서 전주 KCC에 5승1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보인 인천 전자랜드의 유도훈 감독은 "처음에는 서울 삼성과 KCC를 동시에 분석했다. 그런데 KCC로 기울어졌더라"라며 운을 뗐다.
유 감독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만큼 플레이오프를 치르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3승으로 빨리 끝내고 싶다. 준비는 충분하다"라며 의욕을 드러냈다.
휴식기 동안의 경기 감각 유지가 변수지만 단기전에서는 사소한 실수가 승부를 가르는 만큼 첫 판부터 강하게 나오겠다는 각오다. 유 감독은 "KCC는 가드진이 훌륭하다. 정규리그 전적이 우세했던 것은 KCC에서 부상으로 빠진 조합이 있어 그런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큰 경기에는 노장의 힘이 필요할 터. 유 감독은 가드 신기성의 경험이 많은 힘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KCC가 전태풍이나 강병현 등 가드진을 앞세워 나오면 팀플레이로 맞서야 한다. 신기성이 경험이 많은 만큼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6강 플레이오프 내내 문제가 됐던 심판 판정에 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유 감독은 "단기전에서는 집중력과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른다. 승패가 갈리는데 (판정이)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웃었다.
한편, 다소 피곤한 표정의 KCC 허재 감독은 간단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허 감독은 "전자랜드가 휴식을 취하는 동안 기술이나 패턴이 달라졌을 것으로 본다"고 하면서도 "문태종이 허버트 힐과 픽앤롤 플레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장훈의 포스트플레이는 늘 하던 것 아니냐"라며 나름대로 전력 분석을 했음을 강조했다.
정규리그 전적은 단기전 승부에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한 허 감독은 "우리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에 3연승할 지 누가 알았겠느냐. 플레이오프는 모르는 것이다. 5차전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여유있게 하겠다"라며 예측 불허의 승부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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