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빅매치'가 성사됐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타의 지존 류현진(한화)과 이대호(롯데)가 개막전부터 맞붙는다.
롯데와 한화는 2일, 3일 사직구장에서 개막 2연전을 펼친다. 한화가 에이스 류현진을 선발 출격시킴으로써 롯데 4번타자 이대호와의 맞대결이 불가피해졌다. 한화는 류현진의 시즌 첫 등판 시기를 놓고 2일 롯데전과 5일 KIA와의 대전 홈 개막전을 두고 고민해왔으나 개막전부터 최고의 카드를 던졌다.
류현진과 이대호가 현역 최고의 투수와 타자라는 것에는 누구도 이견을 제시하지 않는다. 지난해 류현진은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라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세우며 평균자책점(1.82)과 탈삼진(187개) 부문을 석권해 2관왕에 올랐다. 이대호 역시 9경기 연속 홈런 세계신기록을 비롯, 전인미답의 타격부문 7관왕을 달성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이대호는 류현진을 상대로 18타수 5안타(타율 2할7푼8리) 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타격 7관왕을 차지했던 시즌 성적과 비교하면 그리 강한 모습이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통산 성적을 살펴보면 이대호는 류현진을 상대로 49타수 18안타(타율 3할6푼7리) 5홈런 11타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에는 11타수 8안타(2홈런)로 천적 노릇을 하기도 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롯데전에 5번 선발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82로 위용을 뽐냈다. 최강 화력의 롯데에 실질적인 천적이었던 셈. 롯데로서는 류현진을 꼭 넘어서야 올 시즌 목표로 하는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다. 롯데의 주장 홍성흔도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류현진이 개막전 선발로 예고되자 "부담스럽다. 류현진이 나온다고 예상은 했지만 첫 경기부터 잡고 간다는 생각"이라고 각오를 더욱 다졌다.
류현진과 이대호는 대표팀 생활을 오래 함께해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 약점이 없는 타자와 투수의 대결인 만큼 당일 컨디션이 우열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현재 몸 컨디션이 좋은 편이다. 시범경기에서도 류현진은 3경기 등판해 10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90을 기록했고, 이대호 역시 타율 3할5푼3리 2홈런 6타점으로 올 시즌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다.
롯데가 지난해 철저히 당했던 류현진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간판타자 이대호가 선봉에 서야 한다. 반대로 류현진은 이대호를 꺾어야 롯데전 우위를 올 시즌에도 이어나갈 수 있다. 특히 '탈꼴찌'를 노리는 한화로서는 류현진이 개막전에서 기분좋은 첫 승을 챙겨주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괴물투수' 류현진과 '빅보이' 이대호의 맞대결, 2011 프로야구는 개막전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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