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농구 해설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코트의 귀공자' 우지원(38)이 자신이 해설을 맡고 있는 채널인 SBS ESPN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수많은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며 코트를 누볐던 '농구스타' 출신 우지원 해설위원이 과거 농구 인기가 많았던 이유를 설명하는 한편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소감을 전했다.
다음은 우지원 해설위원과 SBS ESPN의 인터뷰 내용이다.
-해설위원을 한 지 약 반 년 됐는데 해 보니 어떤가?
"어렵다. 운동만 하다가 갑자기 (해설위원을)하니 생소하고, 긴장된다. 게다가 생방송이지 않나. 선수였을 때는 내가 잘 뛰고, 잘 하면 됐었다. 밥 먹듯 하던 거니 자신 있었는데 해설위원을 하면서는 처음에 매우 혼돈스러웠다. 하지만 옆에서 (임용수 캐스터가) 잘 이끌어주고 하시니 재미있다. 다음 시즌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
"대부분이 후배들인데 너무 반갑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는 내가 나가서 3점 슛을 한 번 넣어야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웃음) 가끔 정말 코트로 뛰쳐나가고 싶을 때가 있다. 잘 하는 선수들보다는 식스맨으로 벤치에만 있다가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서 나가는 후배들을 보면 더 뿌듯하다."
-스포츠 아카데미도 열고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내가 이제 곧 마흔이 다 되는데 운동만 하느라 그 동안 사회생활을 한 번도 안 해봤다. 농구 외에는 스스로 뭔가를 찾아서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보고 싶어서 사회 공부를 하는 것이다. 일단은 농구 꿈나무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스트레스를 아무리 많이 받아도 아이들이 코트에서 땀을 흘리면서 뛰는 모습을 보면 스트레스가 다 사라진다. 해설을 하는 것과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큰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
-두 딸도 농구를 배우고 있나?
"둘째는 너무 어려서 아직 못하고, 첫째는 지금 9살인데 주말에 3~4시간 정도 같이 농구를 한다. 본인은 굉장히 좋아한다. 소질이 있는 것 같진 않다."
-만약 딸이 선수를 한다고 하면 어떨 것 같나?
"(본인이)선수는 안 한다고 하더라. 내가 선수를 할 때 집에 자주 못 들어오는 걸 딸이 봐왔다. 멍이 들어서 오면 파스도 붙여주고 했는데, 그런 걸 보면서 아빠가 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느낀 모양이다."
-아직도 농구장에 찾아오는 여성팬들이 많은가?
"거의 아줌마가 다 됐다. 선물도 주고 사인도 받으러 오는 팬들이 간혹 있다. 해설을 하면 목을 많이 쓰니까 목에 좋은 차도 주고, 이제는 선수가 아닌데 보약도 주고 가신다."
-지금은 왜 농구선수들이 예전만큼 인기가 없는 것 같나?
"(예전엔)시기적으로 매우 좋았다. 일단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콘텐츠도 좋았고 외부적인 환경도 좋았다. 마이클 조던도 한국에서 인기가 많았고, 농구 드라마도 인기였고. 그런 시대에 뛴 나는 행운아였던 것 같다."
-예전처럼 농구가 인기가 많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내가 해설을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나. 이제는 선수가 아니니 선배는 선배로서 해줘야 할 영역이 있더라. 나는 내 영역에서 열심히 뛰어서 농구 붐을 다시 일으키는 데 일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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