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황태자' 우지원(37, 울산 모비스)이 코트를 떠난다.
모비스 농구단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지원이 현역에서 은퇴하며 이후 모비스에서 전력분석원으로 활동, 지도자수업을 받을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우지원은 "선수생활 연장과 은퇴의 기로에서 고민을 많이 했지만 올 시즌 주장으로서 팀을 통합챔피언에 올려놓았고, 박수를 받으며 떠날 수 있는 좋은 시기라고 판단,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지원은 "유학도 생각해봤지만 국내에 있으면서 유재학 감독님 밑에서 지도자 노하우를 배우는 게 더욱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모비스는 지난 8시즌 동안 팀을 통합우승 두 차례, 정규리그 1위 네 차례에 올려놓은 공로를 인정해 우지원의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키로 했으며 2010~2011시즌 울산 홈경기 개막전에 앞서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프로 원년인 1997 시즌 인천 대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우지원은 군복무 시기인 1998~99 시즌을 제외하고 13시즌 동안 573경기에 출전, 경기당 평균 12.8점, 2.5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1천116개의 3점슛을 성공시켜 서울 SK 문경은(1천669개)에 이어 이 부문 역대 2위를 기록 중이다. 13시즌 동안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0.1%(시도 2천782개)에 달한다.
지난 2002~2003 시즌 모비스로 옮겨 오면서 우지원은 선수로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기도 했다. 화려함을 뒤로 하고 마당쇠 역할을 자처하며, 팀의 맏형으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이전까지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던 우지원은 8시즌 동안 모비스 소속으로 두 개의 챔피언반지를 손에 넣었다.
우지원은 "힘들고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모비스에서 선수생활은 잊지 못할 것"이라며 "은퇴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원만한 결정을 하게 이끌어준 모비스 구단과 유재학 감독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끝으로 우지원은 "그 동안 열정적으로 저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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