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천(두산)이 한국취재진에게 호통을 쳤다. 왜일까.
사연은 이렇다. 두산은 22일 오후 12시 30분부터 미야자키현 니치난시 난고구장에서 세이부 라이온즈 1군과 연습경기를 펼친다. 그런데 양 팀의 신경전이 심상치 않았다. 지난해 스프링캠프 당시 두 차례 대결을 펼쳐 두산이 모두 이긴 터라 세이부가 복수전을 다짐하고 있었던 것. 물론 김경문 감독도 질 생각이 없어 김동주를 제외한 주전급 전원을 투입했다.
두산은 선발투수 조승수에 이종욱-고영민-오재원-최준석(지명)-김현수-이성열-손시헌-양의지-이원석을 투입하며 최상전력을 꾸렸다. 김동주는 전일(21일) 타격 훈련 때 김선우의 라이브피칭에 왼팔꿈치를 맞아 이날은 휴식.
세이부 역시 만만치 않았다. 선발로 '에이스' 와쿠이 히데아키를 투입했고, 아사무라-사이토-나카지마-나카무라-GG 사토-이시이-다카야마(지명)-긴지-아키야마까지 승리를 위한 주전급 엔트리를 짰다.
단순한 연습경기 이상의 열기를 띠면서 난고 구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마련된 기자석에는 연습경기인데도 일본 취재진들로 가득 들어찼다. 한일 양국 프로야구의 자존심 대결로 느껴질 정도였다.
특히 선발로 에이스 와쿠이가 나선다는 점에서 두산 선수들 및 한국취재진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런 한국취재진 반응에 이혜천이 지나가면서 일침을 놓았다.
이혜천은 "와쿠이가 제구력이 좋지만 우리나라 타자들이 잘 칠 수 있는 스타일이다. 와쿠이를 투입한 것은 우리를 꼭 이기려는 것이다. 결국 한국야구가 강한 것"이라며 "GG 사토도 작년(야쿠르트 시절)에 나와 2군에서 매일 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계현 코치 역시 "와쿠이가 잘 던지지만, 우리 선수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 출전을 비롯해 2009 시즌 사와무라상까지 수상한 와쿠이. 하지만 이혜천은 한국야구에 대한 자부심을 표현하며 호탕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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