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의 '수호신'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임창용(34)이 '구원왕' 이 되겠다는 목표를 밝히고 괌으로 개인훈련을 떠났다.
국내에 머물던 임창용은 28일 개인훈련차 괌으로 출국하기에 앞서 서울 모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시즌 목표를 팀 우승과 함께 구원왕으로 설정했음을 밝혔다. 야쿠르트에서 3년 동안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한 번도 1위 자리에 올라보지 못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임창용이 다음 시즌 구원왕의 자리에 오를 경우 이는 삼성의 선동열 감독의 주니치 시절 한도 함께 푸는 것이 된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일본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활약한 선동열 감독은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리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선 감독은 구원왕 타이틀과는 인연이 없었다. 1997년 사사키 가즈히로(당시 요코하마)와 같은 38세이브를 올렸지만 구원승이 많은 사사키에게 타이틀을 넘겨줘야 했다. 1999년에도 28세이브를 올렸지만 야쿠르트 소속이던 다카쓰 신고에 밀려 구원왕 타이틀을 놓쳤다.
임창용은 구원왕 외에도 각종 기록에서 선동열 감독에 도전장을 내민다. 일단 일본 무대 통산 세이브 숫자에서는 선 감독을 넘어설 것이 확실해졌다. 선동열 감독은 일본에서 4시즌을 치르는 동안 총 10승 4패 98세이브를 기록했다. 3시즌 동안 96세이브를 기록 중인 임창용은 앞으로 세이브 3개만 추가하면 선 감독의 일본 통산 세이브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1997년 선동열 감독이 기록한 38세이브도 임창용으로서는 도전해야 할 기록이다. 임창용의 일본 무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는 올 시즌 기록한 35세이브. 선동열 감독의 38세이브를 넘어서야 자신이 목표로 밝힌 '구원왕'에도 한 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된다.
3년간 최대 15억엔(약 206억원)의 대박계약으로 야쿠르트에 잔류한 임창용. '국보급 투수'였던 선동열 감독의 기록을 넘어 목표인 '구원왕'에 등극할 수 있을지, 다음 시즌 임창용의 투구에 벌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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