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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AG]한국 여자 축구, '아시아의 중심'으로 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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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태극낭자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3-4위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박희영과 지소연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 여자 대표팀은 동메달을 목에 걸며 아시안게임 출전 사상 처음으로 메달을 따냈다. 1990년 여자 축구가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후 1990년 베이징 5위, 1994년 히로시마 4위, 1998년 방콕 조별리그 탈락, 2002년 부산 4위, 2006년 도하 4위 등 한국의 최고 성적은 4위였다. 한국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0년은 한국 여자 축구의 '풍년'이었다. U-20 월드컵 3위, U-17 월드컵 우승 등 한국의 어린 소녀들이 세계무대에서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그리고 2010년 여자축구의 마지막 대미를 성인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첫 메달 획득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것이다.

물론 성인대표팀의 당초 목표는 아시안게임 우승이었다. 세계 대회가 아닌 아시아대회에서 3위라는 성적이 앞선 청소년 대표들이 만들어낸 결실과 비교해 초라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대표팀이 이뤄낸 업적은 결코 저평가될 수 없는 대단한 것이다. 그동안 단 한 번도 해내지 못했던, 한국 여자 축구의 자존심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아시아 여자 축구의 3대 강호는 일본, 북한, 그리고 중국이 꼽혀왔다. 한국은 그동안 이들 3대 강호와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했다. 사실상 한국 축구는 아시아에서도 변방의 위치였던 것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도 일본이 5위, 북한이 6위, 중국은 13위다. 한국은 18위로 랭킹이 가장 낮다.

게다가 실질적으로 이들 3강과는 수준차가 컸다. 그동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은 이들 3강이 모두 차지했다. 다른 어떤 국가도 그들의 틈에 낄 수 없었다. 1990년 첫 대회인 베이징 대회에서 한국은 북한에 0-7 패배, 일본에 1-8 패배, 중국에 0-8 패배를 하며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이후 20년이 지났고, 한국은 조금씩 이들과의 격차를 줄여나갔다. 그리고 2010년 광저우에서 한국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경쟁력을 선보였다. 조별예선에서 한국은 이미 중국을 꺾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최초로 중국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북한과의 4강에서도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연장전 끝에 안타깝게 패배를 당했다. 이날 3-4위전에서 다시 만난 중국에는 당당하게 승리하며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을 넘어 우위의 자리에 있음을 확인했다.

2010년 광저우에서 아시아 축구는 3강이 아닌 4강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한국이 직접 선포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사상 첫 메달을 따내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제 한국의 여자 축구는 다음 대회에서는 당당히 정상을 노릴 수 있는 경쟁력과 가능성을 가지게 됐다. 한국 여자 축구의 자존심이 아시아의 중심으로 뻗어나간 것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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