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KIA에 전날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4위 자리를 다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1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선발 장원준의 호투와 이대호의 홈런 포함 4타점 활약에 힘입어 10-2 대승을 거뒀다. 4위 롯데는 2연패를 끊으며 4번째로 50승(3무 52패) 고지에 올라 5위 KIA와의 승차를 다시 3게임 차로 벌려놓았다.
KIA는 믿었던 선발 양현종이 초반 대량실점하고 일찍 물러남으로써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최근 3연승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시즌 58패(47승)를 안았다.
일단 좌완 선발 맞대결에서 롯데 장원준이 KIA 양현종을 압도했다.
장원준은 7회 2사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안타 4개에 볼넷 2개만 내주고 2실점하는 호투를 펼쳤다. 여름 들며 컨디션 난조와 허리 부상으로 주춤대던 모습을 털고 시즌 10승(6패)을 올림으로써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통산 39번째)를 달성했다. 2008년부터 이어져온 KIA전 3연패를 벗어난 것도 부수적인 성과.
반면 시즌 15승에 도전했던 양현종은 처음부터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에이스다운 피칭을 하지 못했다. 1회 연속안타로 3실점을 하더니 2회에도 연속 볼넷을 내준 후 조기 강판당하고 말았다. 최종 성적 1.1이닝 4안타 5볼넷 5실점으로 시즌 4패(14승)의 쓴맛을 봤다. 최근 4연승 및 롯데전 4연승을 마감하면서 류현진(15승)과 다승 공동선두로 나설 기회도 놓쳤다.
롯데 타선은 초반부터 화끈하게 밀어붙였고, 그 선봉에는 주포 이대호가 있었다. 1회초 롯데는 김주찬의 볼넷과 홍성흔의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자 이대호가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계속해서 강민호의 1타점 적시타가 이어졌고, 2사 만루에서는 문규현이 양현종으로부터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3-0을 만들었다.
2회초 롯데는 조성환 홍성흔이 연속 볼넷을 얻어 양현종을 강판시켰고, 1사 1, 2루에서 이대호가 구원 등판한 김희걸로부터 중월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켜 단번에 6-0으로 달아났다. 이대호는 시즌 38호 홈런을 9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세계신기록으로 장식하면서 야구 역사에 굵직한 한 획을 그었다.
분위기는 롯데로 완전히 넘어갔다. KIA가 2회말 안치홍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 4회말에는 김상현의 솔로홈런(14호)으로 한 점을 만회해 추격의 불씨를 지피는가 했다. 하지만 롯데가 6회초 조성환-홍성흔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더 뽑고 8회초에는 김주찬이 투런홈런(8호)까지 보태면서 승부를 되돌릴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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