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가 마침내 세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구상 프로야구 선수 가운데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9경기 연속 홈런의 신기원을 이뤘다.
이대호는 14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초 1사 1, 2루에서 맞은 두번째 타석에서 KIA 두번째 투수 김희걸로부터 스리런 홈런을 작렬시켰다. 바로 이 홈런이 이대호에게 '세계 넘버 1' 기록을 안긴 9경기 연속 홈런이 됐다.
이대호는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에서 솔로포를 날린 것을 시작으로 이날 경기까지 9경기 동안 꼬박꼬박 홈런을 때려냈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기록인 8경기 연속 홈런을 넘어선 세계 기록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대일 롱(피츠버그, 1956년), 돈 매팅리(뉴욕양키스, 1987년),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 1993년) 등 3명이 8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바 있으나 이들의 기록을 이대호가 넘어선 것이다.
이대호는 1회말 1사 1, 2루의 첫번째 타석에서는 KIA 선발 양현종으로부터 우중간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안타를 쳤다. 팀에 선제점을 안기는 귀중한 타점이었으나, 대기록에 도전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아쉬운(?) 타격.
이어 2회말 1사 후 조성환 홍성흔의 연속 볼넷으로 다시 1사 1, 2루 찬스에서 이대호 타석이 돌아오자 KIA 벤치는 김희걸로 투수교체를 했다. 이대호는 초구 볼을 흘려보낸후 김희걸의 2구째 가운데로 들어오는 포크볼(135㎞)을 힘있게 휘둘렀고, 높이 뜬 공은 쭉쭉 뻗어가 가운데 담장을 넘는 스리런 홈런이 됐다. 비거리는 125m.
종전 6경기 연속 홈런의 한국 최고기록(이승엽 등 3명)을 뛰어넘더니, 7경기 연속 홈런의 일본 최고 기록(1972년 오 사다하루, 1986년 랜디 바스) 추월에 이어 마침내 8경기 연속 홈런의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까지 갈아치운 이대호는 세계적 타자로 명성을 떨치게 됐다.
9경기 연속 홈런을 이루기까지 이대호의 희생양이 된 투수들은 김선우(4일), 임태훈(5일), 정재원(6일, 이상 두산), 안승민(7일), 류현진(8일, 이상 한화), 배영수(11일), 안지만(12일, 이상 삼성), 로페즈(13일), 김희걸(14일, 이상 KIA)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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