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단숨에 '조광래호 황태자'로 떠오른 윤빛가람(경남). 조광래 감독의 양심이 만들어낸 하나의 결실이다.
조광래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초청 월드컵 대표팀 16강 진출 기념 경기'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윤빛가람과 최효진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자신의 대표팀 감독 첫 경기를 기분좋은 승리로 이끈 후 가진 인터뷰에서 조광래 감독은 윤빛가람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회심의 미소를 보였다. 조 감독은 "윤빛가람을 선발할 때 고민을 많이 했다. 학연, 지연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다. 대표팀을 맡으면서 절대 그런 것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내 양심을 속이지 않고 윤빛가람을 뽑았다. 잘 적중된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윤빛가람이라고 해도 앞으로 주전 보장을 받지 못한다. 현재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김정우(광주)가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윤빛가람이 나이지리아전 선발로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김정우가 없었기에 가능했다. 윤빛가람은 황태자로서의 위용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김정우와의 포지션 경쟁에서 이겨야만 한다.
조광래 감독은 "윤빛가람을 설발 기용했던 것은 김정우가 없었기 때문이다. 김정우같은 스타일의 미드필더가 필요했는데 이틀 훈련하면서 윤빛가람이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스타일이라서 선발 투입시켰다"고 말했다.
조광래 감독은 사령탑 데뷔전 승리에 대한 기쁨도 밝혔다. 조 감독은 "대표팀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해 상당히 기쁘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특히 주장 박지성을 비롯 박주영, 이영표 등 해외파들이 멀리서 와서 좋은 경기 해준 것에 고맙다. 또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운재에게 감독 데뷔 첫 승리를 돌리고 싶다"며 기뻐했다.
첫 선을 보인 스리백. 조광래 감독은 만족감과 아쉬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조 감독은 "수비라인에서 스리백을 운영했다. 무리 없이 잘 해냈다고 본다"며 일단 만족감을 드러내면서도 "앞으로 더 보완해야만 한다. 스리백으로 연습한 지가 하루밖에 되지 않아 선수들이 숙지를 완전히 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조광래 감독은 마지막으로 제자들에 대한 믿음을 전했다. 조 감독은 "사실 걱정을 많이 했다. 훈련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역시 대표팀답게 이해력이 빨랐고 감독이 요구하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지금보다도 더 좋은 경기, 더 빠른 게임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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