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출범한 조광래호에 고정된 주전은 없다. 능력만 있으면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든 선발을 노릴 수 있다.
11일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를 앞둔 축구대표팀은 10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조광래 감독이 꺼내든 3-4-2-1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전술 훈련에 집중했다.
조광래 감독은 지속적인 세대교체를 강조라도 하듯 각 포지션별로 새내기들을 내세워 기존 멤버들을 긴장시켰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플랫3의 한 축으로 김영권(20, FC도쿄)을 세운 것이다.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홍정호(21, 제주 유나이티드)와 플랫4의 중앙 수비수로 나서 8강을 이끌었던 김영권은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교토상가)와 호흡을 맞춰 수비 훈련에 집중랬다.
187cm로 괜찮은 신체조건을 갖춘 김영권은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인재들이 일본 J리그로 유출된다"고 걱정하던 선수 중 하나다. 황재원의 부상 낙마로 기회를 잡은 셈이지만 주눅이 들지 않고 선배들과 끊임없이 움직였다.
미드필드에서는 단연 윤빛가람(20, 경남FC)이 주목을 받았다. 기성용(셀틱)과 중앙에서 공수를 조율한 윤빛가람은 조광래 감독이 요구하는 속도전에 부합하기 위해 쉴 새 없이 움직이며 '노란조끼'의 부담감을 최소화 하는데 주력했다.
함께 발탁된 테크니션 백지훈(수원 삼성)은 비조끼팀으로 밀려났다. 훈련을 지켜보던 대표팀 한 관계자는 "윤빛가람이 조 감독의 스타일을 잘 파악하고 있고 패싱 능력이나 몸 상태가 백지훈보다는 괜찮아 보인다"라며 조 감독의 주전 선택이 당연함을 전했다.
공격진에서는 '황태자'로 급부상하던 이근호(감바 오사카)를 밀어내고 조영철(21, 니가타 알비렉스)이 오른쪽 측면에 자리잡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만년 유망주였던 조영철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호흡을 맞췄던 박주영(AS모나코)과 수없이 자리를 바꿔가며 킬러 본능을 뽐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해 동정심을 유발했던 이근호의 개인적인 사정은 조영철에게 '남의 일'이었다.
조끼를 입지 않았지만 홍정호나 김민우(사간도스), 지동원(전남 드래곤즈)도 화려한 데뷔를 기다리고 있다. 김민우는 윤빛가람과 U-17 대표팀에서 살아남은 풀백 요원이고 지동원은 올 시즌 K리그 강력한 신인왕으로 꼽히는 공격수다.
나이지리아전 후반에는 조광래호의 신예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본격적으로 '생존 경쟁'에 뛰어든다. 누가 살아남느냐의 흥미로운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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