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일명 '엘롯기'의 명암이 엇갈렸다. 지난 주 경기 결과로 롯데와 KIA는 웃었고, LG는 홀로 주저앉았다.
LG는 지난달 29일 SK전 이후 사직서 열린 롯데와의 3연전서 모조리 패하며 4연패를 당했다. 특히 사직 3연전 '싹쓸이패'는 그 후유증이 너무 크다. 4위 자리를 놓고 직접 경쟁을 벌인 롯데에게 모조리 승리를 내주면서 승차가 무려 4게임 차까지 벌어진 것이다.
5위 LG는 4위 롯데를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순위 역전을 노리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29일 SK전서는 비록 패했지만, 이날 이겼다면 당시 KIA에게 완패한 롯데를 승률에서 이겨 4위 자리에 오를 수도 있는 위치였다.
하지만 7월 30일 9-17, 31일 8-10, 1일 3-5로 패하면서 어느덧 승차가 4게임까지 벌어졌다. 게다가 3경기 내내 추격만 하다가 뒷심 부족으로 주저앉은 점을 감안하면, 힘은 힘대로 쏟아붓고 소득은 하나도 챙기지 못한 셈이다.
LG에게 또 다른 악재도 있었다. 바로 6위 KIA가 기세를 바꾸고 맹렬히 추격해오고 있는 것. 지난주 한 차례 우천 경기를 제외하고 KIA는 5경기서 4승 1패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그 결과 '4강 싸움'보다는 '하위권 탈출'이 실제적인 목표였던 KIA는 LG와 승차를 모두 없애고 단숨에 치고 올라갈 여건을 갖추게 됐다.
LG는 승률에서만 앞서 5위 자리를 간신히 지키고 있고, 당장 한 경기 결과에 따라 6위로 떨어질 위기에까지 몰렸다.
이번 주 LG는 KIA, 삼성과 차례대로 맞붙는다. 지난주 롯데에게 3승을 내주면서 앞서 있던 승차를 모두 까먹은 LG로서는 KIA와의 주중 광주 3연전서 이를 만회해야 한다. 만에 하나 또 무너지면 그 여파는 수습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