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SK전 연패에서 벗어난 여세를 몰아 이번엔 상대 에이스 상대 연패에서도 탈출했다.
KIA는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즌 16차전에서 선발 로페즈의 역투와 이종범의 선제타 및 쐐기포 등 타격쇼에 힘입어 7-0 완승을 거뒀다. 전날(7월 31일) 4-1로 이기며 SK전 12연패 고리를 끊었던 KIA는 이날은 SK 에이스 김광현에 당하고 있던 10연패 사슬도 벗어던졌다. 2연승으로 41승(54패)째를 수확.
SK는 김광현을 내고도 타선 침묵이 되풀이돼 연패를 당함으로써 선두 지키기 행보에 고비를 맞았다. 32패(62승)째.
KIA 선발 로페즈가 시즌 1승밖에 못거두고 있는데다 SK 김광현은 지난 2008년 4월 10일 이후 KIA전 10연승을 내달리며 '킬러'의 면모를 과시하고 있어 경기 전 예상은 비룡군단의 우세였다. 하지만 본격적인 무더위와 함께 타선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은 SK는 이날도 방망이에 힘이 실리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1회말과 2회초 공방에서 경기 결과를 예측케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1회말 SK가 정근우 조동화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고도 최동수의 보내기번트 실패에 이은 병살타로 선취 득점 기회를 날렸다.
곧바로 2회초 KIA는 김상현이 유격수(김연훈) 실책으로 살아나가고 나지완이 볼넷을 얻어 역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KIA는 안치홍이 보내기번트를 성공시켜. 2, 3루를 만들었다. 차일목이 삼진당해 투아웃이 됐지만 이종범이 김광현으로부터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뽑는 데 성공했다.
이후 김광현도 안정을 찾고, 로페즈의 호투가 이어져 6회까지 잠잠하던 경기는 7회초 KIA 공격에서 완전히 승부가 갈렸다. 이번에도 이종범이 좌월 솔로홈런(3호)을 날려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자 이용규가 곧바로 백투백 솔로홈런(3호)을 쏘아올린 것.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한 데다 홈런 두 방까지 맞고 흔들린 김광현은 이후에도 최희섭 김상현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강판됐고, 구원 등판했던 이승호마저 김원섭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실점했다.
KIA는 8회초에도 공격 집중력을 발휘하며 2점을 더 달아나 완승 국면을 이끌어냈다.
이종범은 선제 결승타와 쐐기 솔로홈런으로 혼자 3타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앞장서 이끌었고, 지난달 29일 롯데전에서 한 이닝 2홈런 진기록을 세웠던 이용규가 또 홈런 맛을 보면서 최근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로페즈는 모처럼 타선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받으며 7이닝을 산발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근 4개월 만에 시즌 두번째 승리를 따냈다. 4월 3일 롯데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후 16경기 동안 1승도 얻지 못하고(1세이브는 있었음) 7연패에 빠져 있었으나 이날 무실점 승리투수가 됨으로써 후반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반면 김광현은 6.2이닝 동안 9개의 안타(홈런 2개)를 두들겨맞으며 5실점(3자책점), 시즌 4패(12승)를 떠안았다. 화요일(7월 27일) LG전 패전에 이어 한 주에 2패를 한 것도 속이 쓰렸지만 2008년부터 이어온 'KIA 킬러'의 명성에도 흠집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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