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지긋지긋하게 이어져온 SK전 연패 사슬을 끊었다.
KIA 타이거즈는 3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선발 서재응의 역투와 중반 이후 착실한 득점으로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지난 4월 8일 이후 12번 만나 모두 패했던 SK전 12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상대 전적 3승 12패.
40승(54패) 고지에 오른 6위 KIA는 이날 롯데전에서 패한 5위 LG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여전히 타선이 살아나지 않아 고민인 1위팀 SK는 박경완의 이틀 연속 홈런 외에는 점수를 만들지 못해 2연승을 마감하고 31패(62승)를 안았다.
무엇보다 복귀한 서재응의 호투가 빛났다. 지난 19일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서재응은 휴식과 재활을 거쳐 이날 엔트리 복귀하면서 선발투수로 나섰다.
SK와의 천적 관계를 자신의 힘으로 끊어놓겠다는 듯 결연한 표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은 3회까지 볼넷과 안타를 산발 허용하면서도 실점 없이 호투를 이어갔다. 4회말 2사 후 박경완에게 솔로홈런 한 방을 맞고 선취점을 내줘 잠시 흔들리는가 싶더니, 5회초 팀 타선이 금방 한 점을 만회해 동점을 만들어주자 다시 힘을 냈다.
서재응은 5회를 3자 범퇴로 간단히 막았고, 6회 안타 하나를 내줬으나 별다른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서재응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KIA는 공격 집중력을 보이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0-1로 뒤지던 5회초에는 2사 후 안타 없이 갑자기 제구력 난조에 빠진 SK 선발 엄정욱으로부터 4연속 사사구를 얻어 밀어내기(신종길 볼넷)로 동점을 이뤘다.
이어 6회초에는 최희섭 김상현의 연속안타와 보내기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엮어낸 뒤 안치홍의 희생플라이, 김상훈의 우전 적시타가 잇따르며 3-1로 경기를 뒤집었다.
7회초에도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으나 채종범의 병살타가 나와 2사 3루가 된 다음 최희섭이 좌중월 2루타를 날려 달아나는 점수를 뽑아냈다.
6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가뿐하게 막아낸 서재응의 뒤를 이어 7회부터는 김희걸-손영민-안영명이 1이닝씩 나눠맡아 승리를 지켜냈다. 서재응은 개인적으로도 최근 4연패에서 벗어나며 지난 6월 13일 LG전 승리 후 48일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시즌 5승)을 맛봤다.
SK는 9회말 무사 1, 3루의 마지막 추격 기회를 잡았으나 이마저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SK 선발 엄정욱은 4.2이닝 동안 1안타밖에 맞지 않았으나 5회 2사 후 제구력 난조로 볼넷 3개와 몸에 맞는 공 하나로 1점을 내준 뒤 강판당해 아쉬움을 남겼다. 1-1이 된 후 계속된 만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했던 고효준은 이 위기는 잘 넘겼으나 6회 2실점, 7회 1실점하면서 패전을 떠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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