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류현진이 '에이스'이자 '닥터 K'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줬다.
한화 이글스의 '에이스' 류현진은 11일 청주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9이닝 완투승을 거두는 가운데 탈삼진 17개를 뽑아내는 위력적인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시작부터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1회초 1사 후 박경수, 이진영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다음 2회초에도 최동수, 조인성까지 4타자 연속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3회에도 1사 후 (작은) 이병규, 이대형을 연속으로 삼진으로 잡아냈다. 4회 1개(조인성), 5회 2개(오지환, 김태완) 등 끊임없는 '탈삼진' 행진이 계속됐다.
하지만 류현진에게도 위기는 왔다. 2-0으로 앞서가던 6회초 LG 선두타자 (작은) 이병규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1-2로 추격당한 다음 이대형에게 내야안타, 이진영에게 볼넷을 내주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2사 2, 3루의 동점 내지 역전 위기를 맞은 것.
여기에서 류현진은 위기관리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조인성을 상대로 볼 카운트 0-2에서 3연속 스트라이크를 던져 10번째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스스로 불을 껐다.
힘을 낸 류현진은 이어진 7회에는 오지환, 김태완, 김태군까지 3타자 연속 삼진을 뽑아내고 8회초 선두타자 (작은) 이병규까지 삼진 처리하면서 '5타자 연속 삼진' 퍼레이드를 기록했다.
이어 8회초 2사 후 박경수마저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한 경기 탈삼진 15개를 기록한 류현진은 자신의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14개)을 깨뜨렸다.
류현진은 프로 데뷔 후 이전까지 한 경기 탈삼진 14개가 개인 최고였다. 지금까지 2차례 있었다. 지난 시즌 7월 11일 잠실 LG전, 7월 30일 대전 두산전 등 2번이었다.
이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계속해서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사 후 조인성, (큰) 이병규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한 경기(정규이닝) 탈삼진 신기록'을 세우는 금자탑을 세웠다.
정규이닝(9회) 기준으로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은 이전까지 16개로 3차례 있었다. 모두 한국 최고의 투수들이 세운 기록.
1983년 최동원(롯데), 1992년 선동열(해태), 1998년 이대진(해태) 등 3명의 투수가 각각 16개의 탈삼진을 뽑아낸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이 기록을 류현진이 정규이닝 9회 동안 17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새 이정표를 써낸 것이다.
참고로, 연장전을 포함한 경기에서는 역시 선동열(해태)이 지난 1991년 6월 19일 광주 빙그레전에서 18개의 탈삼진을 뽑아낸 것이 역대 최다 탈삼진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통산 23번째이자 올 시즌 8개 구단 투수 가운데 첫 번째로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 기록도 세웠다. 개인으로서도 첫 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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