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타이탄'으로 이어지는 할리우드 외화의 공습이 매섭다.
이뿐만이 아니다. '블라인드 사이드'(4월15일), '허트 로커'(4월22일) 등 아카데미 수상작을 비롯해 이달 말에는 전편의 흥행을 등에 업은 블록버스터 영화 '아이언맨2'(4월29일)가 한국에 상륙한다. 이어 5월에는 칸 영화제 개막작인 리들리 스콧 감독과 러셀 크로우 주연의 액션 대작 '로빈 후드'(5월13일)가 그 베일을 벗는다.

그야말로 작품성과 상업성을 고루 갖춘 외화들이 한국 관객들을 쉴새 없이 몰아치고 있는 형국이다.
더구나 오는 7월 여름시장에는 '슈렉 포에버', '트와일라잇3편-이클립스'를 비롯해 '다크 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셉션'이 버티고 서 있다.
이에 맞서야 하는 한국 영화에게는 그래서 잔인한 봄이다. 따뜻한 햇살에 기지개를 켜려는 한국 영화에게는 봄이 실감나지 않는다. 최근 몇년간 침체로 얼어붙은 한국영화에게는 이래저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격이다.
◆1분기 영화시장…'외화의 전성시대'
지난 1분기(1~3월) '의형제'가 530만명을 동원하고 '전우치'와 '하모니'가 선전한 것 외에 대체적으로 한국영화는 뚜렷한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반면 '아바타'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외화가 국내 상영시장을 주도했다.
'아바타'는 1천330만명을 동원하며 1분기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이상한 나라 앨리스'는 213만명, 이달 1일 개봉한 타이탄은 개봉 4일만에 관객 1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11일 현재 173만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형국이다.
이밖에 '퍼시잭슨과 번개도둑'(180만명), '셔터 아일랜드'(95만명) 등이 관객들의 발길을 사로 잡았다.
이 기간 동안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44.3%(1천680만여명)를 기록했지만, 외화는 55.7%(2천11만여명)를 차지했다.
매출 측면에서도 한국영화는 시장 점유율이 40.5%로 지난해 동기 대비 5.1%포인트 하락했지만, 외화는 정반대로 5.1%포인트 상승한 59.5%를 차지해 전반적으로 4대 6정도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외화는 '아바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의 3D 콘텐츠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60% 이상으로 '3D' 효과를 톡톡히 봤다.

◆4,5,6,7월 쏟아지는 외화, 韓영화 고전 장기화되나
우려는 1분기 이후에도 외화의 공습이 한층 더 거세질 전망이란 것이다. 쏟아지는 외화의 기세에 한국영화가 맥을 추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외화의 경우 기대작들이 즐비하다. '허트 로커', '블라인드 사이드' 등 아카데미 수상작을 비롯해 4월 말부터 6월까지 '아이언맨2', '로빈 후드', '드래곤 길들이기', '페르시아 왕자' '로빈 후드' '섹스 앤 더 시티2' 등 애니메이션부터 판타지, 액션 대작 등등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작품들이다.
특히, '아이언맨2'의 경우 '아바타', 타이탄'에 이은 또 한번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외화 돌풍의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물론 흥행기록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오는 7월에는 '슈렉 포에버', '트와일라잇3편-이클립스', '인셉션' 등이 포진해 있다.
이에 비해 한국영화의 사정은 그리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달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한국영화는 '폭풍전야'(4월1일) '반가운 살인자'(4월8일), '집나온 남자들'(4월8일), '베스트셀러'(4월15일), '작은 연못'(4월15일),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4월29일) 등이 꼽힌다. 외적으로나 작품적으로 할리우드 기대작들을 상대하기엔 화력이 약하다는 평이다.
다만, 5월 초부터 잇단 개봉을 앞두고 있는 '하녀'(임상수 감독), '시'(이창동 감독), '하하하'(홍상수 감독) 등 작가주의 작품을 비롯해 7월엔 흥행의 귀재 강우석 감독의 18번째 작품 '이끼' 등 국내 대표 감독들의 신작들이 외화의 공세 속에서 자존심을 지켜줄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영화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투자 위축과 제작비 감축 등으로 제작편수가 줄고 큰 규모의 한국 영화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에 반해 할리우드 대작들이 여러 장르적, 볼거리를 앞세워 관객들을 유혹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당분간 외화가 상영시장을 리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영화 공식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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