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쿠... 이제 정말 본격적인 경쟁 시작이네요."
두산 포수 용덕한(29)은 시범경기 전 전광판 라인업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을 보고 입을 열었다. 2010시즌 팀내 4명이 경쟁하는 안방마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시범경기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었다.
올 시즌 김경문 감독은 포수 자리에도 '무한경쟁'을 선언했다. 기존 최승환과 용덕한을 비롯해 이성열을 포수 복귀시켰고, 경찰청에서 전역한 양의지마저 돌아왔다. 용덕한으로서는 최승환과의 빡빡한 주전경쟁 외에도 이성열과 양의지를 제쳐야 한다는 추가 부담이 생긴 셈이다.
사실상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용덕한은 최승환과 함께 돌아가며 두산의 포수 마스크를 쓸 공산이 높다. 포수 복귀 이성열이 아직 완전치 못하고, 양의지도 기량면에서도 다소 부족한 점이 있어, 정규시즌서 용덕한은 경쟁의 우위에 놓여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용덕한은 이런 평가에 대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손사래를 친다. 용덕한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전지훈련 때 4명이서 똑같은 훈련을 받았고, 똑같이 동고동락했다. 그런 부분은 결코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용덕한 본인도 포지션 수성에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용덕한은 "새로 시작해야 한다. 문제는 방망이인데... 기회과 왔을 때 잡지 못하면 또 주저앉을지 모른다"며 신인의 자세로 내부 경쟁에 임해야 함을 힘주어 강조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채상병을 삼성으로 트레이드했고, 김진수가 현역에서 은퇴(상무 코치)하면서 최승환과 용덕한 2인 체제로 시즌을 마감했다. 최승환은 투수 리드와 2루 송구에 강점을 보이고, 용덕한은 블로킹이 강하다는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어 결국 두 선수는 방망이 대결로 주전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서 지난 지즌 후 김경문 감독은 이성열을 포수 포지션으로 되돌리고 의욕 넘치는 양의지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하면서 기존 2명의 포수를 더욱 자극하며 경쟁구도로 몰아넣었다.
지난 6일과 7일 SK와의 시범경기서 용덕한은 모두 선발 출전했다.(물론 도중에 교체됐지만...) 김경문 감독의 무한경쟁 방침 속에 7년차 포수 용덕한은 매일 긴장감을 풀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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