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히어로즈 사건을 일단락 지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절묘한 계산에 의한 배분법이다. 기존의 야구발전기금으로 전환된 히어로즈 기납입금은 그대로 유지한 채 두산, LG, SK의 양보를 이끌어냈다.
그 내막은 참으로 복잡하다. 히어로즈가 신생 구단으로 프로야구리그에 뛰어들며 낸 총 가입금은 120억원. 재정상 분납키로 한 히어로즈의 가입금은 지난해까지 총 60억원이 납부됐다. KBO는 이 중 5억원을 해체된 현대 구단 임직원들의 밀린 퇴직금 등 구단 정리금으로 사용했다. 나머지 55억원은 야구발전기금으로 적립된 상태.
이런 가운데 이번 연말 히어로즈 사태가 발생했다. 히어로즈에 서울 연고지를 양보하는 댓가로 지난 납입금 가운데 12억원씩을 이미 받아놓은 두산과 LG는 히어로즈의 마지막 가입 분납금 36억원 중 15억원씩을 나눠가졌고, 히어로즈는 차액 6억원만 KBO에 입금했다. LG와 두산이 히어로즈의 서울 입성료로 27억원씩을 받게 된 것이다.
여기서 SK가 현대 문제(2000년 경기-인천-강원 연고료로 54억원을 현대에 지불했지만, 현대가 2007년까지 수원에 머물렀다)에 대한 보상금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확대됐다.
현재 두산과 LG는 실제적으로 27억원씩을 가져간 상태. SK도 못받은 보상금을 요구하면서 KBO는 난항에 빠졌고, 야구발전기금에서 출연하기에는 지방 타구단들의 반발이 컸다.
이에 KBO는 일단 두산, LG의 서울 연고료로 27억원씩, SK의 연고지분할 보상금으로 20억원을 확정한 뒤 이들 구단에 양보를 요구했다. 두산과 LG는 5억원씩, SK는 4억원을 야구발전기금 특별회비 명목(해묵은 숙제 해결과 새출발을 한다는 의미)으로 납부하기로 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두산과 LG는 총액 22억원씩, SK는 16억원을 가져가게 됐다.
과정상 두산과 LG는 히어로즈로부터 각각 받은 15억원을 다시 KBO에 입금하고 KBO는 특별회비 명목을 제하고 두산, LG에게 10억원씩, SK에게 16억원을 재입금하기로 했다.
그리고 이는 히어로즈 마지막 가입 분납금 36억원과 정확히 일치한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