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진 강혜정은 달콤했다. 당차고 똑 부러지던 예전과 달리 다정하고 나긋나긋한 예비 엄마가 그곳에 있었다. 올겨울 유일한 로맨틱 코미디 '걸프렌즈'의 주인공으로 돌아온 강혜정은 영화 속 주인공보다 더 깊은 사랑에 빠져 있다.
임신 5개월째에 접어들며 약간 불러온 배와 불어난 체중, 그럼에도 더 작아진 얼굴로 비현실적인 임신부의 모습을 한 강혜정은 스스럼 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나는 스스로 내가 결혼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왔어요. 하지만 이렇게 좋을수가 없어요. 경험해 보지 못한 일에는 섣불리 상상하지 말자 그런 걸 깨달았다고나 할까요."

영화 속 강혜정은 스물아홉살의 평범한 직장 여성이다. 특별히 예쁘거나 똑똑하거나 모범적인 여자는 아니다. 실제로 스물여덟살에 사랑을 완성한 강혜정은 "스물아홉살 여자가 고민하는 사랑과 일,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고 설명했다. 실제 강혜정이 위치한 지점과 잘 맞아 떨어지는 스물아홉살의 여자 '송이'를 연기하며 그는 엄마가 됐다.
미혼 시절 마지막 출연작인 이번 영화에서 강혜정은 수위 높은 대사와 거침없는 언변을 선보인다. 부끄럼없는 솔직한 스물아홉살 처녀의 당찬 모습을 연기한 강혜정은 "대사로 말하는 것은 괜찮았지만, 몸으로 표현해야되는 부분은 조금 조심스러웠다. 키스 신이나 포옹 신 등은 되도록이면 한번에 OK를 받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드라마 '천사의 유혹'과 영화 '비상', '애자' 등을 통해 유혹남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배수빈은 강혜정의 마음을 빼앗는 매력적인 직장 동료를 연기했다. 배수빈과 호흡을 이루면서 누구나 한번쯤 경험해봤을법한 현실 속 사랑을 실감나게 선보인다.
가수 타블로와 결혼에 골인, 내년 5월 출산을 앞둔 강혜정은 "부끄럽다고 생각했던 나의 치부, 부족한 점을 용기있게 털어내는 순간 사랑이 더 깊어지고 신뢰는 두터워졌다"고 한다.
"마음 속에 족쇄를 채우지 말고 한번에 툭 뱉어버리는 순간이 있어요. 그럼 마음은 훨씬 가벼워지고 사랑은 깊어지고 신뢰는 굳건해지죠. 정말 자신의 짝이라면, 운명의 상대라면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을 털어내는 순간이 올거에요."
처녀 시절 마지막 영화로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의 히로인으로 분한 강혜정은 영화와 현실에서 모두 사랑을 거머쥐며 핑크빛 행복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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