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서 선발 조정훈의 역투와 장단 15안타를 터뜨린 타선 폭발에 힘입어 7-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플레이오프로 향하는 가장 중요한 첫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롯데가 포스트시즌 경기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2000년 10월 15일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이후 근 9년, 3천271일 만이다.
두산은 호투하던 선발 니코스키가 갑작스런 어깨 통증으로 4회 교체된 뒤 일찍 불펜을 가동해야 했고, 타선이 조정훈 공략에 실패하면서 1패를 감수해야 했다.
롯데가 먼저 점수를 냈다. 4회초 3번 조성환이 두산 두번째 투수 김상현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낸 것이 공격의 출발. 이대호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 원아웃이 된 후 홍성흔 타석 때 조성환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이 때 공교롭게도 김상현이 던진 공이 폭투가 되면서 조성환은 그대로 2루를 돌아 3루에 안착했다. 그러자 곧바로 홍성흔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 안타를 쳐 선취점을 뽑아냈다.
두산 타선은 초반 롯데 선발 조정훈에게 철저히 눌리고 있었다. 3회까지 타순이 한바퀴 돌 동안 퍼펙트로 당했고, 4회 들어서도 이종욱 고영민이 연속 삼진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두산에는 김현수가 있었다. 4회말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가 조정훈의 낮게 제구된 공을 제대로 퍼올려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쏘아올려 단숨에 동점을 만들었다.
다시 균형을 깬 쪽은 롯데였다. 두산이 5회말 연속안타와 희생번트로 1사 2, 3루의 좋은 찬스를 잡고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달아날 기회를 놓치자 6회초 롯데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이승화와 조성환이 연속안타를 쳐 무사 1, 2루의 득점 찬스를 엮어낸 것. 하지만 이대호가 병살타를 쳐 2사 3루로 바뀌면서 롯데의 분위기가 가라앉으려던 순간, 두산 배터리의 결정적 실수가 나왔다.
세데뇨가 2사 3루를 만들어놓고 물러난 뒤 구원 등판한 임태훈이 홍성흔을 상대하면서 던진 바깥쪽 낮은 공을 포수 용덕한이 뒤로 빠트리고 만 것. 3루 주자 이승화가 편하게 홈을 밟아 롯데는 2-1로 앞서는 귀중한 점수를 얻어냈다.
그래도 한 점 차 리드는 불안했다. 롯데에 확실한 승기를 안긴 것은 공격의 핵인 톱타자와 중심 타선이었다. 8회초 1사 후 톱타자 김주찬이 우중간 2루타를 치고나갔고, 투아웃이 된 후 3번 조성환의 우월 3루타, 4번 이대호의 중전 적시타가 잇따라 터져나와 2점을 보태며 승리를 확신할 수 있었다.
두산이 8회말 고영민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롯데는 9회초에도 박기혁의 1타점 적시타, 김주찬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을 보태 두산의 추격 의지마저 허용하지 않았다.
조정훈은 7.2이닝 5안타(1홈런) 7탈삼진 2실점으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켜 팀에 값진 첫승을 안겼다. 포크볼이 절묘하게 제구돼 두산 방망이는 춤을 췄고, 흔들림없이 마운드를 지켜준 조정훈 덕에 타선도 힘을 낼 수 있었다. 이후 강영식의 원포인트 구원 이후 임경완이 1.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지었다.
롯데 타선은 김주찬(3안타 2타점), 조성환(4안타 1타점), 이대호(2안타 1타점) 정보명(2안타) 등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8번타자 장성우를 제외한 선발 전원이 안타를 쳐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다.
두산은 선발 니코스키가 갑작스런 어깨 통증으로 3이닝만 던지고 강판한 뒤 5명의 불펜 투수를 가동했지만 달아오른 롯데 타선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 또한 김현수가 홈런 포함 2안타를 친 외에는 총 7안타로 화력에서 롯데에 완전히 밀렸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