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영후(26, 강원)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한 마디로 '파죽지세'다.
올 시즌 시작하기 전부터 김영후는 신인왕 0순위라는 말을 들었다. 김영후는 2008년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 소속으로 29경기에 나서 31골을 집어넣었다. 8경기 연속골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이런 김영후를 팬들은 '괴물'이라 불렀다. K리그에 발을 들여놓은 괴물에 모든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내셔널리그 '황제'의 모습은 K리그에선 볼 수 없었다. 기다리던 골은 나오지 않았고 오히려 팀 동료 윤준하에 더욱 큰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신인왕 대결도 강원의 윤준하와 인천의 유병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김영후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그라운드에 나섰고 조금씩 자신의 기량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김영후는 지난 4월11일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5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오랫동안 기다린 K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데뷔골을 터뜨린 김영후는 심적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자신감을 찾아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김영후는 어느새 13골을 터뜨리며 K리그 득점랭킹 2위에 올라 있다. 자연스레 신인왕 0순위라는 말은 다시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올 시즌 부동의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전북의 이동국을 위협할 위치까지 온 것이다.
이동국에 2골 차까지 따라붙은 김영후. 이제 김영후는 이동국을 넘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동국은 지난달 30일 대전전에서 1골을 넣었지만 그 기세가 시즌 초반 같지 않다. 반면 현재 김영후는 그 기세와 속도가 이동국을 압도하고 있다. 김영후는 지난 6일 수원전에 2골1도움을 올리며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5골2도움)를 기록하고 있다.
또 전체 공격 포인트에서는 이미 이동국을 압도하고 있다. 도움이 1개도 없는 이동국은 공격 포인트가 15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가 바로 김영후다. 김영후는 13골과 함께 7도움까지 기록하고 있어 공격 포인트 20점으로 부동의 1위다. 20경기에 나서 20점. 경기당 공격 포인트가 1이나 된다. 김영후는 도움 랭킹에서도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12일. 김영후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경남을 상대로 이동국을 넘어서려 하고, 이동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을 상대로 더욱 달아나려 한다. 김영후가 3골 이상 득점하면 K리그 득점 1위에 오를 수 있다. 이동국은 득점왕을 지키려 서울의 골문을 열 준비를 마쳤다.
득점 1위를 향한 김영후의 맹추격이 또 한 번 벌어질 것인가. '라이언 킹' 이동국의 시대가 이어질 것인가. 축구팬들의 시선은 K리그의 최고 '스트라이커' 두 명의 발끝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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