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정신적 지주이자 마운드의 기둥 손민한이 다시 출격한다. 이번에야말로 최근 부진을 떨쳐버리고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매서운 각오로 무장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27일 대구 삼성전에 로테이션상 순번이 돌아온 손민한을 망설임없이 선발 예고했다. 원래부터 로테이션을 잘 지키는 감독이기도 했지만, 손민한에 대한 믿음이 여전한 것도 그의 선택에 힘을 실어줬다.
사실 최근 손민한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4경기서 1승도 올리지 못하고 3패를 당했다. 지난 4일 두산전 3이닝 5실점 조기 강판으로 패전의 멍에를 안은 후 내리 2패를 당했고, 지난 21일 LG전에서는 6이닝 동안 8피안타 4실점(3자책)하며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어깨 통증으로 6월 7일 두산전에서야 시즌 첫 등판의 기회를 가진 손민한은 현재까지 13경기에 등판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스'의 성적으로는 결코 만족스러운 수치가 아니다.
하지만 손민한은 단순히 호투 여부를 넘어 팀의 사기에 큰 영향을 끼치는 베테랑 선수다. 악몽의 4, 5월을 보냈던 롯데가 6, 7월 무섭게 내달리며 현재 4강 싸움을 하고 있는 것도 손민한의 복귀 이후 벌어진 현상이다.
정작 손민한은 이에 대해 "잘 모르겠다. 그래도 내가 복귀해서 선수들이 다 잘하니 기분은 좋다"고 미소를 지을 뿐이지만, 원인없는 결과는 없는 법. 그만큼 손민한은 롯데 선수단에게 있어 천군만마의 역할을 하는 형님인 셈이다.
요즘 롯데는 삼성, 히어로즈와 함께 치열한 4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운명의 3연전'이라고 불렸던 삼성과의 주중 3연전 중 두 경기에서 이미 롯데는 1승 1패를 기록하며 치명적인 연패는 피하고 본전치기 승수는 챙겼다. 하지만 첫 경기 승리 후 26일 투-타가 동반 무기력증을 보이며 1-10으로 대패했기에 선수단의 분위기는 가라앉은 상태다.
따지고보면 손민한의 이번 등판은 최근 부진을 떨쳐버림과 동시에 팀 분위기마저 바꿀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게다가 맞상대 역시 프로 데뷔 후 두번째 선발 등판하는 '선발 초짜' 박성훈이다.
과연 손민한은 완벽한 제구로 타자들을 농락하는 관록투를 다시 한 번 보여줄 수 있을까. 로이스터 감독이 팀 호성적의 필수조건으로 꼽았던 것이 손민한과 조성환의 정상적인 출장이었다. 투수진의 필수조건인 손민한이 '형님'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 호흡을 가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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