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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 이동국을 바라보는 '곱지 않은' 5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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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K리그는 '라이언 킹' 이동국(30, 전북)의 포효로 뒤덮여 있다.

이동국은 지난 4일 광주전에서 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12경기에 나와 11골을 기록하는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였다. 경기당 득점률이 무려 0.92나 된다. 이동국은 현재 K리그 득점랭킹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성기적 기량을 보이고 있는 이동국은 다시 붉은 유니폼을 입기를 바라고 있다. 이동국은 태극마크를 달고 싶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내비쳤다. 팬들 역시 이렇게 골을 펑펑 터뜨리는 이동국을 대표팀에 다시 합류시켜야 한다며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지금의 기세라면 조만간 붉은 유니폼을 다시 입은 이동국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만 같다.

하지만 앞으로도 한동안은 태극마크를 단 이동국의 모습을 보지 못할 전망이다. 이동국이 K리그에서 높이 날아오르고 있지만 월드컵 본선무대를 준비하고 있는 허정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의 눈에는 여전히 모자람이 크다. 허정무 감독은 6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이동국 발탁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허정무 감독은 '곱지 않은' 5가지 시선으로 이동국을 바라보고 있었다.

◆새로운 선수를 테스트할 시점은 지났다

허정무 감독은 2010남아공월드컵 예선을 거치며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일궈냈다. 수많은 선수들이 월드컵예선에서 허정무 감독의 선택을 받았지만 다 살아남은 것은 아니다. 허정무 감독은 지속적인 실험으로 본선에 데려갈 정예멤버를 고르고 골라왔다..

허정무 감독의 실험은 월드컵예선으로 거의 대부분 끝이 난 상태다. 지금은 새로운 선수의 발탁보다는 월드컵예선에서 발을 맞췄던 선수들의 조직력과 호흡을 더욱 끌어올리는 것에 집중하려고 한다. 특히나 공격수 박주영-이근호 투톱에 대한 믿음은 절대적이다. 박주영 이근호 투톱을 비집고 들어갈 틈은 현 대표팀 포지션 중 가장 좁다.

허정무 감독은 "그동안 선수들을 많이 바꿔서 테스트를 해왔다. 지금은 테스트를 할 시점은 지났다. 서로의 조직력을 극대화해야만 한다"며 새로운 선수의 발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동국은 지속성을 보여야만 한다

12경기에서 11골을 넣은 이동국이지만 허정무 감독은 더 꾸준히 골을 넣을 수 있는 지속성을 강조했다. 한두 경기 반짝하는 것이 아닌 꾸준한 경기력을 주문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동국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피력했다.

허정무 감독은 "전북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월드컵 본선 무대는 장난이 아니다. 이동국이 리그에서 해트트릭을 하며 승리할 때도 있지만 맥없이 강원에 무너질 때도 있었다. 이동국 본인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동국 자신이 만들어서 넣은 골이 없다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의 경기력에 물음표를 던졌다. 11골을 폭발시키고 있지만 골을 넣는 과정이 탐탁지 않다는 것이다. 허정무 감독은 부지런히 움직여서 직접 골 찬스를 만들라고 충고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이 현재 팀에서 많은 골을 넣고 있다. 몇 번 가서 지켜봤다. 골 넣는 것은 좋지만 11골 중 자신이 만들어서 넣은 골은 많지 않다. 이동국은 좀 더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줘야만 한다. 서 있는 플레이보다 움직여서 직접 골을 만들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경험이 없다

이동국이 그토록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은 이유가 월드컵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 받았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월드컵 본선과는 인연이 없었다.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이 월드컵 본선에 가서 지금처럼의 활약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강한 팀을 만나 제대로 뛸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 이동국은 월드컵 경험이 없다. 이동국이 월드컵에 나가서 국내경기처럼 잘 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좀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국 자신을 돌아봐라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에게 자신을 돌아보라고 조언했다. 그동안 자신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실패한 이유를 생각하라고 했다. 그리고 이동국 본인이 깨닫고 나아지라고 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동국이 2002년 선택받지 못했던 이유, 부상으로 하차한 것, 프리미어리그 가서 성공하지 못한 것들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본인이 이런 부분을 자각해야만 한다. 왜 실패했는가, 본인이 깨닫고 나아져야만 한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모든 것을 걸어도 될까말까 한데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바치는 투쟁력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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