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30, 전북). 그는 한국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어온 선수다.
1998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발을 디딘 이동국은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며 한국 최고의 스트라이커라는 평가를 받았다. 잘 생긴 외모까지 보태져 엄청난 인기를 누리며 이동국은 한국 축구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큰 영광은 없었다. 너무나 화려했던 이동국이지만 상복이 없었다.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최고의 영예를 얻지는 못했다. 최고 스트라이커 이동국은 득점왕을 단 한 번도 하지 못했고, 최고 공격수 이동국은 소속팀을 단 한 번도 우승으로 이끌지 못했다. 월드컵과의 악연 역시 질겼다.
2009년. '무관의 제왕' 이동국이 그 한을 모두 풀어버릴 기세다. 2009년 K리그에 '사자의 포효'가 너무나 크게, 그리고 우렁차게 들리고 있다. 이동국은 자신의 첫 득점왕과 전북의 우승, 그리고 국가대표팀 복귀를 바라보고 있다.
이동국은 지난 4일 광주전에서 시즌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12경기에 나와 11골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현재 K리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올라 있다. 유일하게 10골 이상을 넣은 선수가 바로 이동국이다. 2위 슈바, 김명중, 최성국 등 3명은 7골에 불과하다. 이동국의 경기당 득점률은 0.92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동국의 활약으로 전북은 8승3무2패, 승점 27점을 기록하며 K리그 2위에 랭크돼 있다. 1위 광주(승점 29점)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태라 훨씬 유리한 상태다. 그리고 지난 4일 광주를 격파하며 우승후보다운 위용을 마음껏 드러냈다. 이동국의 해트트릭이 낳은 결과였다.
지금과 같은 기세가 이어진다면 이동국은 K리그 득점왕과 전북의 우승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다. 이동국은 "최대한 많은 골을 넣어 득점왕에 오르고 싶다. 전북을 우승시키고 싶다"며 자신의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리고 이동국이 쫓는 또 하나의 바람이 있다. 바로 붉은 유니폼이다.
이동국은 그동안 국가대표팀 승선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이동국은 "팀에서 열심히 하다보면 대표팀에 들어갈 기회가 있을 것이다. 시간이 많이 남아있으니 선택을 기다리겠다"며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유독 월드컵과 인연이 없었던 불운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이 그 불운마저 떨쳐버리려 모든 것을 걸었다.
전북의 우승과 득점왕, 그리고 태극마크. '무관의 제왕', '불운의 월드컵 스타' 이동국이 2009년 할 일이 너무나 많다. 그리고 팬들은 이동국이 모든 것을 이루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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