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킹' 이동국(30, 전북 현대)이 53번째 '호남더비'를 승리로 이끌며 물오른 골감각을 과시했다.
이동국은 20일 오후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11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에서 두 골을 퍼부으며 전북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7승3무1패(24점)가 된 전북은 이날 경기가 없던 광주 상무(7승2무2패, 21점)를 제쳤으나 뒤이어 열린 경기서 FC 서울이 제주를 꺾고 승점 26점이 되면서 1위 자리를 잠시 동안만 맛봐야 했다.
전반 4분 하대성이 아크 오른쪽에서 연결한 가로지르기(크로스)를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차 선제골을 터뜨렸다.
마음껏 포효한 이동국은 후반 30분 최태욱이 미드필드 정면에서 연결한 패스를 역시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에 비해 전남의 이천수는 빠른 움직임으로 몇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전북의 수비에 막히며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전남은 후반 11분 웨슬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전북 수비 사이로 연결한 패스를 슈바가 오른발로 만회골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승기를 잡은 전북이 수비를 하며 역습을 노리는 형태로 경기에 나섰고 후반 44분 서정진이 추가골을 넣으며 완벽한 승리를 확인했다.
수원은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어내며 정규리그 5경기 무승행진(3무2패)을 마감했다.
수원은 에두와 배기종을 최전방에 내세우고 이상호가 이들을 지원한 가운데 전반 초반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얻지 못했다. 오히려 대구의 최종혁과 한정화에 위협적인 슈팅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러나 수원은 대구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19분 에두가 슈팅을 시도한다는 것이 빗맞으며 골지역 앞으로 흘렀고 대구 수비진이 밖으로 걷어내지 못한 사이 박현범이 왼발로 밀어넣으며 골문을 흔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수원은 에두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서동현을 투입했다. 오는 24일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어 체력 안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후반 8분 아크 왼쪽에서 박현범이 시원한 슈팅을 하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비에 젖은 그라운드 사정으로 볼이 힘없이 골키퍼에 안겼다. 17분에는 서동현이 수비수를 따돌리고 백민철 골키퍼와 1대1 기회를 얻었지만 미끄러지며 땅을 쳤다.
반격을 시도한 대구는 수원의 수비진영까지 전진해 좋은 슈팅 기회를 얻었지만 정확도 부족과 이운재의 선방에 막히며 속만 태웠다. 수원은 후반 32분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렸던 공격수 하태균을 6개월여 만에 교체 투입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고 승리를 지켜냈다.
대전은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골 잔치를 벌이며 3-2로 승리했다.
'박니' 박성호는 전반 10분 권집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밖에서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수비 뒷공간 사이로 뛰어들어 오른발로 차 넣은 데 이어 15분 한 골을 더 보태는 등 2골 1도움으로 만점 활약을 했다.
'대전의 루니' 고창현도 후반 15분 박성호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한 골을 보태며 2002년 3월 17일 이후 부산을 상대로 홈에서 이어온 무패행진을 13경기(10승 3무)로 늘렸다. 부산의 황선홍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정성훈을 투입하며 역전승을 노렸고 추가시간 한 골을 넣었지만 패배의 쓴맛을 피할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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