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창용이 공 2개로 한 타자만 상대하고 세이브를 따냈다.
임창용은 14일 교세라돔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인터리그에서 팀이 14-10으로 리드한 9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구원등판, 히타카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 불을 끄며 세이브에 성공했다. 지난 11일 소프트뱅크전부터 3게임 연속(12일은 휴식일) 세이브를 올리며 '수호신'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사실 이날 경기에서 임창용의 등판 가능성은 많지 않았다. 야쿠르트가 5회초에만 15타자가 들어서며 10점을 몰아내는 등 중반까지 큰 점수차로 리드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릭스가 7회말 잇키의 만루 홈런 등으로 5점을 만회하고 9회말 마지막 공격 들어서도 2점을 뽑아 10-14, 4점차로 따라붙은 가운데 계속해서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가자 야쿠르트 벤치는 하는 수 없이 아껴뒀던 임창용을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임창용은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미스터 제로'답게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히타카를 초구 153km 강속구를 던져 파울이 됐고, 2구 싱커(138km)를 몸쪽으로 붙여 2루 땅볼을 유도하며 간단하게 경기를 끝냈다.
임창용은 이번 시즌 들어 단 한 경기만 1.1이닝 투구를 하고 모두 1이닝씩 던져왔기 때문에 이 경기처럼 한 타자만 상대하고 세이브를 올린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임창용은 26경기(25.2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을 이어가며 평균자책점 0도 지켜냈다. 아울러 구원 선두 탈환을 향해 가속도를 붙였다. 센트럴리그 구원1위 나가카와(19세이브)에는 1세이브 차로 따라붙었다.
야쿠르트 타선은 이날 무려 20안타를 쏟아부었고, 오릭스는 12안타를 기록했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