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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 감독, '근호-쌍용'의 '유럽행'을 바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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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월드컵까지 역사적인 7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허정무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본격적으로 월드컵 본선 준비에 나섰다. 13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만난 허정무 감독은 "이제는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팀이 돼야 한다"며 월드컵 본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월드컵 예선 최종전 이란전(17일)이 남아 있지만 허정무 감독은 이미 본선에 대비한 많은 생각들과 고민들을 하고 있었다. 허정무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유럽을 만나는 일이었다. 조별예선을 통과하고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럽의 벽'을 넘어야만 한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한국은 '항상' 조별예선에서 유럽의 2개팀과 만났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2-3패)와 불가리아(1-1무)를,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는 스페인(1-3패)과 벨기에(0-2패)를 만났다.

1994년 미국월드컵에서는 스페인(2-2무), 독일(2-3패)과의 만남을 가졌고,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0-5패), 벨기에(1-1무)와 일전을 벌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폴란드(2-0승)와 포르투갈(1-0승)을 상대했고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는 프랑스(1-1무), 스위스(0-2패)와 만났다.

그동안 6번의 월드컵 조별예선을 치른 한국은 2002년을 제외하고는 단 한 번도 유럽팀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안방에서 폴란드와 포르투갈을 꺾은 2002년이 한국이 유일하게 조별예선을 통과할 수 있었던 월드컵이었다. 유럽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유럽에 승리를 거둬야만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허정무 감독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조편성을 보면 항상 유럽팀이 2팀 들어 있었다. 16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유럽과 대등해야 하고 유럽을 넘을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1승1무 혹은 2무는 올려야 16강이 가능하다"라며 유럽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최근 불거진 이근호(24, 주빌로 이와타), 이청용(21), 기성용(20, 이상 FC서울)의 유럽진출설. 허정무 감독은 한국축구를 위해 이들의 유럽진출설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유럽과 대등한 경기력을 펼치기 위해서는 유럽에 친숙하고, 유럽 축구에 많은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필요하다.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더욱 가까이 선진축구에 다가갈 수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근호와 쌍용의 유럽진출설에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친 이유다.

프랑스 1부리그 '명문' 파리 생제르맹으로부터 입단 제안에 관한 의향서를 받은 이근호, 프리미어리그 볼턴의 러브콜을 받은 이청용, 그리고 포르투갈의 FC포르투 혹은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로 이적한다는 소문을 접한 기성용. 이 모든 소식에 허정무 감독은 흐뭇한 미소로 반겼다.

허정무 감독은 "젊은 선수들의 유럽진출설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다. 우리 선수들이 유럽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유럽에 나가면 나갈수록 좋다고 본다. 박지성, 이영표, 박주영 등 유럽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어느 누구를 붙여놔도 잘한다. 내구력이 생겼다. 나는 그런 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허정무 감독은 이근호, 이청용, 기성용의 유럽 진출이 대표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피력했다. 허 감독은 "직접 유럽의 선수들과 부딪쳐 보지 않으면 모른다. 요령을 알아야만 한다. 몸소 체험해봐야만 한다. 이근호, 이청용, 기성용이 가능하다면 유럽에 가서 직접 뛰는 것이 좋다. 월드컵 본선에서 유럽팀을 만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자들의 유럽진출을 바랐다.

1년 후 남아프리카공화국 땅을 밟았을 때 과연 몇 명의 태극전사가 '유럽파'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을까. 허정무호 주축 선수들에 퍼지고 있는 유럽진출설에 한국 축구가 들썩이고 있다.

조이뉴스24 파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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