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월드컵 본선행 희망을 계속 이어갔다.
김정훈 감독이 이끄는 북한이 6일 오후 북한 평양 양각도 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7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3승2무2패(승점 11점)가 된 북한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본선행을 결정짓게 됐다. 한 경기 덜 치른 사우디는 3승1무2패(10점)를 기록 중인데 오는 10일 한국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국이 사우디를 꺾어주면 북한은 사우디와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본선 티켓을 딸 수 있다.
반면, 이란은 1승4무1패(7점)로 남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한국전을 모두 이기고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7일 새벽 UAE와의 경기를 앞둔 한국은 무승부만 기록해도 최소 조2위를 확보하며 월드컵 7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짓는다.
북한은 문인국-정대세-홍영조 트리오가 이란의 수비진에 대항하며 골을 터뜨리는데 집중했다. 지난 4월 1일 한국과의 경기에서 나서지 못했던 미드필더 안영학도 선발 출전해 공수를 조율했다.
전 한국 대표팀 비디오 분석관 출신으로 새롭게 이란을 이끌고 있는 압신 고트비 감독은 알리 카리미를 중심으로 오른쪽 측면 메디 마다비키아의 오버래핑을 통한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시작과 함께 홍영조가 왼쪽 페널티지역을 파고들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19분에는 차정혁이 아크 오른쪽에서 슈팅하며 이란 수비진을 흔들었다.
정신을 차린 이란은 패스 게임을 통해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그러나 이렇다 할 공격은 시도되지 못했다. 북한이 리광천-리준일-박철진의 플랫3에 좌우 윙백 지윤남-차정혁까지 수비로 내려와 방어해 슈팅 공간이 쉽게 나지 않았던 것.
전반 39분 이란의 후세인 카에비가 아크 오른쪽에서 슈팅을 시도한 데 이어 40분 바히드 하세미안이 마다비키아가 오른쪽에서 연결한 가로지르기를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북한을 위협했다.
전반을 무득점으로 마친 양 팀은 후반에도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를 시작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정대세가 오른발과 머리로 연이어 슈팅을 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19분 미드필드 중앙에서 이란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을 키커로 나선 홍영조가 그대로 슈팅했지만 사예드 라마티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갔다. 32분 박남철이 아크 오른쪽에서 시도한 기막힌 슈팅도 라마티 골키퍼의 선방으로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수비에 중점을 둔 북한은 몇 차례 역습을 시도했지만 짧은 패스로 인해 실패하는 등 골을 얻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정대세가 헤딩 슈팅을 하며 마지막 공세를 펼쳤지만 소득을 얻을 수 없었고 경기는 그대로 득점 없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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