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위대한 역사를 창조했다.
한국은 7일 새벽(한국시간)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경기에서 박주영과 기성용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4승2무로 승점 14점을 기록,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해 2010 남아공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지난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위대한 역사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전 세계에서 6번째 대기록이고, 아시아에서는 최초의 기록이다.
한국은 이근호, 박주영 투톱을 앞세웠다. 좌·우 윙어에 박지성과 이청용이 나섰고, 중앙 미드필더에는 김정우와 기성용이 낙점됐다. 이영표-이정수-조용형-오범석이 포백라인을 맡았고 수문장에는 이운재가 나섰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한국은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UAE를 압도했다. 전반 6분 이근호의 헤딩으로 본격적인 공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아크 오른쪽에서 올린 이청용의 크로스를 박주영이 가슴으로 받아 오른발 슈팅,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선제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선제골을 넣은 후에도 멈추지 않고 공격을 퍼부었다. 전반 35분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리허설을 마친 기성용은 37분 한국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UAE의 나세르 골키퍼가 엔드라인으로 넘어가는 공을 몸을 날려 살려냈지만, 공은 골문 앞에 있었던 기성용의 발 앞으로 떨어졌다. 기성용은 골키퍼가 자리를 비운 빈 골문을 향해 오른발로 여유롭게 골을 성공시켰다.
반면, UAE는 한국 수비에 철저히 봉쇄돼 단 한 차례의 위협적안 장면조차 만들어내지 못했다. UAE는 전반 내내 의미 없는 중거리 슈팅을 남발할 수밖에 없었다.
후반 초반, 한국에 위기가 찾아왔다. 전반에 옐로카드를 받았던 김정우가 후반 4분 또다시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했다. 김정우의 퇴장으로 한국은 수적 열세에 놓이게 됐다. 그러자 허정무 감독은 이근호를 빼고 조원희를 투입시키며 공격수를 줄이고 허리를 보충했다.
수적 열세에 놓인 한국이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볼점유율에서 UAE에 뒤지며 매서운 공세를 당해야만 했지만 침착하게 모두 막아냈다. 후반 15분 기성용의 코너킥에 이은 이정수의 날카로운 헤딩, 27분 이청용의 오른발 슈팅 등 공격도 멈추지 않았다.
후반 40분 UAE에서도 사에드가 퇴장을 당하며 한국의 수적 열세는 사라졌다. 결국, 한국은 그대로 2-0으로 경기를 마무리지었고 두바이에서 역사적인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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