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전사'들의 기세가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나온 FC서울마저 눌러버렸다.
전북 현대가 9일 오후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9 K리그 9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에닝요와 서정진의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8경기 무패행진(6승2무) 및 3연승을 이어갔다.
전북은 이로써 2위 광주 상무(16점)와의 승점을 4점차로 벌리며 가장 먼저 20점 고지에 올라섰다.
정규리그 3위 서울은 1위 전북을 꺾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지만 코너킥 7개 등 수 많은 세트피스 기회를 놓치며 자멸했다. 기성용은 컨디션 저하로 전반만 소화하는 등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양 팀은 탐색전으로 45분을 보냈다. 서울에서는 기성용이 중거리 슈팅을 하며 골 기회를 노렸지만 전북 권순태 골키퍼의 선방으로 득점이 쉽지 않았다. 김치우, 데얀 등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면서 기성용은 이청용과 외롭게 공격을 전개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서울은 기성용 대신 고명진을 투입해 공격의 물꼬를 트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후반 2분 전북의 골이 먼저 터졌다.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이동국의 전진 패스를 서울 수비수 김진규가 전북 진영으로 처리한다는 것이 뒤쪽으로 흘렀고 뒤에서 달려든 에닝요가 볼을 잡아내 김호준 골키퍼나 나온 것을 보고 오른발로 차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다급한 서울은 이상협과 심우연 등 공격 자원을 연이어 투입했지만 전북 수비는 이들의 슈팅을 허락하지 않았다. 또 권순태는 이청용과 이상협이 페널티지역 밖에서 날린 슈팅을 몸을 날리며 방어했다.
오히려 후반 20분 에닝요의 전진 패스를 받은 이동국이 수비수를 앞에 두고 직접 슈팅, 김호준 골키퍼를 놀라게 했다.
살얼음판을 걷던 경기는 후반 40분 전북 진경선이 미드필드 왼쪽 측면으로 내준 패스를 서정진이 받아 김호준을 따돌린 뒤 텅 빈 골문으로 밀어넣으며 완전히 기울어졌다. 더 이상 반전을 꾀할 수 없는 서울은 전북의 포효를 지켜보며 쓸쓸히 패배를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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